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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로티 영화감상문]아픔이 힘이다

원 시 인 2013. 4. 21. 07:12

[영화감상문 : 파파로티]  암살 감상문-자유로운 조국이란 무엇인가    죽으면 죽으리라-김상옥 의사

 

    아픔이 힘이다

 

   아픔 없이 피는 꽃이 있을까? 우리는 인생에 시련이 오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시련 앞에 굴복하거나 피해 가려 한다. 쉽게 살고 편안히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의외로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주신 재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다. 그런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재능이 뛰어나거나 집안 형편이 좋아서 인생을 편하게 살아왔거나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값지게 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뜻있는 삶을 살다가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다 죽을 때 되면 죽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주위에 형님들이 세상을 떠나고 가끔은 친구들도 죽는 것을 보면서 내 남은 목숨은 얼마나 될 것이고 그 목숨이 다하기 전에 난 무슨 일을 하면서 더 값지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선생님으로  평하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면서 살아야 할까? 내게 더 남은 꿈은 없는가. 하고 싶은 일은 다 이루고 사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초조한 내 마음을 어느 것을 해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가족과 함께 '파파로티'라는 영화를 보았다. 처음에 파파로티라고 해서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를 생각했다. 파바로티가 성악가가 되는 과정이나 성악으로 세계인을 감동하게 된 사연을 영화로 만든 영화냐고 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타킹'에 출연 이후 대통령 인재상 수상에 전 세계 투어 콘서트까지 한 인생역전의 주인공 김호중 씨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였다. 한 때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대통령으로부터 인재상을 받기까지 한 김호중 씨에 대한 영화였다.

   줄거리는 '세종 콩쿨 1위를 할만큼 잘 나가는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김천예고의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이 성악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만 깡패로 자란 이장호(이제훈)를 제자로 맞아 콩쿨에서 1등을 하라는  후배 교장의 부탁을 받는다. 제자 이장호는 깡패 답게 첫 만남에서부터 껄끄럽게 만나 제자로 생각지도 않고 대했으나, 어느 날 집에서 이장호의 노래를 듣고 파바로티에 버금가는 천부적인 재능에 감동하여 제자로 삼아 가르치게 된다. 제자가 된 이장호를 깡패의 소굴로부터 차단시켜 열심히 지도하여 어렵게 콩쿨에 나갔으나, 정작 다른 깡패들의 폭력으로 뒤늦게 노래는 부르지만 입상에서는 제외된다. 상진은 고등학교를 졸업시키며 라이벌이었던 친구에게 부탁해 이장호를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게 되어 크게 성공하도록 돕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네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는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각자 견딜 만큼의 '아픔이 있어야 한다' 것이다. 아픔은 성장하는 과정에 비료와 같은 것이어서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되어 죽게 되지만, 너무 없으면 아픔을 두려워해 쉽게 살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결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이 필요한 것이다. 영화속에 이장호는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큰형님(깡패 두목)의 보살핌 속에 자연스레 깡패가 된다. 그러나 깡패와 성악의 길은 같이 갈 수 없는 길을 깨닫고 스승인 상진이 깡패에게 장호를 풀어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장호도 목숨을 걸고 큰형님에게 놓아달라고 매달린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꼭 그 만큼의 아픔이 요구되는 장면이다. 

   이런 아픔은 비단 배우는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스승인 상진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성대 종양으로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게 된다.  자신의 꿈을 접고 시골 촌구석에서 선생이나 하는 자신은 현실에 만족할 수 없는 아픔이 불만으로 표출되어 그에 입에서는 늘상 쌍욕을 내뱉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공적인 가르침과 배움에는 그 만큼의 '아픔'이 필요하다. 이런 방면은 '서편제'나 '킹콩을 들다'와 같은 가르침과 배움의 영화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는 배움에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중국 무술영화에서도 도인에게 제자로 삼아달라고 부탁하면 먼저 인간이 되는 훈련을 거치려고 무술은 가르치지 않고 일부러 힘든 일만 몇 개월이든 시킨다. 시련을 겪은 제자가 그 무술을 통해 정의를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제자로 받아들여 무술을 가르친다. 상진은 깡패 제자인 장호의 머리를 마구 때리면서 먼저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장호는 화가 나서 이런 선생이 어딨냐고 박차고 나가고 싶었겠지만 자신의 간절한 꿈을 생각하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인내하면서 스승과 제자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대학입시 위주의 지식교육이 강조되어 인성교육이 등한시 되어 지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범죄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협력과 배려보다는 경쟁과 평가만을 강조하는 교육현실이 똑똑한 아이들을 미래 범죄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 부모나 스승을 존경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교육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이가 먼저 되도록 지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배우는 학생도 먼저 부모를 존중하고 스승의 말을 잘 듣고 따르려면 먼저 겸손해져야 한다. 부모나 선생님을 무시하는 학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성공하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부모나 선생님이 꾸짖고 혼내주면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 나은 인간이 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의 부족함을 제대로 보는 선생님은 나를 칭찬하는 선생님보다 나를 꾸짓는 선생님이다. 학생으로서 늘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인생은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큰형님의 도움으로 깡패 세계에 들어섰으나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성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록 잘못된 길을 가고 있더라도 돌이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어떤 시련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자신이 그 일로 즐거울 때 창의적 사고로 늘상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빨리 발견하면 그리 집중해서 노력하면 남보다 즐겁게 남보다 열심히 그 일에 매진할 수 있는데 교실에서 방에서 공부만 하다보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직업적성이나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을 진로 탐색의 과정으로 교육과정을 배치하여 진로와 직업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로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사회 여러 기관과 연계하여 가능하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깡패의 친한 형이었던 창수가 장호가 성악을 좋아하고 재능을 가졌음을 알고 자신은 내일의 꿈이 없이 살아왔다며 '너는 내처럼 살지 말라'며 장호가 깡패를 접고 성악을 할 것을 종용하고 싸움판에 갈 때도 상호랑 같이 가도록 명령을 받고도 혼자 가서 싸우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장면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장호를 위해 뒤에서 돕고 있는 창수의 모습에서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면 주위에서도 보이든 보이지 않든 돕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인생의 성공에서 꼭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것이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더라도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그 재능은 돼지에게 주어진 보석과도 같다. 좋은 스승은 그 보석을 보석으로 빛나게 갈고 다듬어 준다. 이 세상에서 불행한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지만 더 불행한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도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생을 돌아보라. 성공한 사람들은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다.  

     좋은 학생도 많다. 좋은 스승도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를 알아주는 좋은 스승을 결정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운명과도 같다. 그러나 노력해서 만나지는 경우도 많다. 인생의 새로움은 늘상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늘상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나의 진심을 다해야 한다. 다시 안볼 것 같이 사람을 막대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리 막대하다가 결국 내 삶에 중요한 만남이 되는 경우를 숱하게 보았다. 그래서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도 많이 흘렸고  코믹한 연출에 웃음도 많이 웃었다. 감동을 통해 스트레스가 날아갔다. 요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소설을 가르치면서 소설의 구성을 가르치면서 카타르시스를 가르친다. 소설이 소설되게하고 영화가 영화되게 하는 데는 갈등을 끌어올려 클라이막스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는데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윤종찬 감독이 정말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것은 이러한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김호중 씨가 부디 현재의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감동을 창출하는 예술은 당당한 자신감에서 오지만 그 당당함이 지나치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은 길고 성공할수록 아픔은 더 많이 닥쳐올 것이다. 그 아픔은 큰형님에게서 벗어나는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일 것이다. 물론 김호중 씨는 그 아픔을 이겨냈기에 다른 어떤 아픔도 이겨내고 성공하여 또다른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 믿는다.

     김호중 씨의 보석을 아름답게 빛낸 스승 서수용 선생님을 존경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아픔을 딛고 새 빛을 창출해낸 모습에 같은 교직자로 존경을 금치 못한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면서 꿋꿋한 모습으로 가르치고 있으니 우리의 교육은 아직 희망이 있다. 선생에게 있어 아이들은 희망이고 아픔은 희망을 키우는 힘이다.^^       

 

2013. 4. 21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5640&mid=19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