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글]
내가 본 천국문
가슴이 답답했다
뒷목도 뻐근해서 두려웠다
며칠 동안 나를 엄습한 고통
잠 자고 나면 괜찮으려나
그 밤 꿈에 어둠이 덮었고
둥근 돔형 체육관 어둠 속에서
형체 없는 베드로 같이 말하기를
저 쪽문으로 나가 강변으로 가라
쪽문 열고 나가니
미명 모래밭 어둠 속에
왼 줄과 오른 줄이 서 있었네
나는 왼 줄에 서 있었다네
죽어 누워 있는자
아직 무덤 속에 있는 자
육신도 없는 영혼들이
줄 서서 배를 기다렸다네
어둠과 어둠 사이로
두 배가 밀물처럼 들어오더니
왼 줄에 선 사람 왼 배에 타고
오른 줄 선 사람 오른 배 타더라
어쩜 그리 천국 가는 길엔
빨강도 노랑도 파랑도 없이
웃음도 눈물도 안면도 없이
묵묵히 따르는 자 뿐이더라
오른 배는 상류를 거슬러
어둠 속 미끄러지듯 사라지고
우리 배는 아래로 순항하듯
넓은 하류 이르니 바다이더라
수평선 저쪽 너머에서
갑자기 안개 뽀얗게 일더니
안개가 성큼 다가오는 것인지
배가 성큼 들어가는 것인지
뽀얀 안개 사이로
무지갯빛 환히 열리는데
배는 그리로 달려 들어가고
나는 새벽잠에서 깨어났다
2015. 4. 5. 부활절에
https://youtube.com/shorts/GlAPDb8KfkY?si=iXtWKKuGR8TRfz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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