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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돼지(詩 신호현)
원 시 인
2022. 11. 23. 18:52
돼지
내가 만나본 동물 중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동물이다
목뼈가 땅만 보다가 45도로 굽어져서
평생 하늘 한 번 올려 볼 수 없어 꿀꿀
하늘을 올려 보지 못하니
하나님 계신 줄 모르고 산단다
우리에 갇혀 주는 물 사료 먹다
제 똥내만 맡아도 즐거운 듯 꿀꿀
어쩌다 하늘을 보는 돼지도 있단다
제 발굽이 부러질 듯 넘어져서야
비로소 푸른 하늘 올려볼 수 있단다
아이쿠 하나님 살려주세요 꿀꿀
하나님이 불쌍하여 살려주셔도
꿇어 예배하지도 찬양하지도 않는다
꿀꿀 꿀꿀 어디 더 먹을 것 없으려나
부지런히 우리 안을 서성거리며 꿀꿀
詩 원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