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돼지 성자
우리집 꿀꿀 꿀돼지는
가난한 집안에 든든한 보물
주는 대로 아무거나 잘 먹고
춥다고 불평하지 않는 가족
개처럼 집 지키지 못해도
소처럼 수레 끌지 못해도
고양이처럼 귀염 받지 못해도
울타리 구석에서 언제나 꿀꿀
배가 고파도 꿀꿀
배가 불러도 꿀꿀
남을 속일 줄 모르는 두 눈
단순하게 밀고 나가는 납작코
새끼 많이 낳아 부자되고
가족 형제 대학 공부시키면
어느 날 문득 잔칫상에 올라
말없이 육이 되는 돼지성자
詩 신 호 현
그림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82&aid=0000866851
https://blog.naver.com/sajuboa/220562497626
-----------------------------------------------------------------------------
결국, 가족들이 기독교인이 새해 첫날부터 불교용어로 시를 썼다는 비난에 '보살'을 '성자'로 바꿨다. 사실 '성자'도 천주교적 용어라 '성도'라고 해야 한다는데 '성도'는 시의 주제인 '가족을 향한 희생'의 의미로 잘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 일단 '성자'로 고쳤지만 그래도 불교 용어인 '보살'의 의미만큼 와닿지는 않는다.
'원시인세상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교시]다시 오실 왕(詩신호현) (0) | 2019.01.01 |
---|---|
[설교시]평화의 왕(詩신호현) (0) | 2019.01.01 |
[통일시]화살은(詩신호현) (0) | 2018.12.29 |
배화여중에 별이 된 디크런치 (0) | 2018.12.28 |
[잠실교회]2018 성탄음악회 '싱어롱 메시아' (0) | 2018.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