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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의 말(詩 신호현)

원 시 인 2012. 12. 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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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의 말

 

           - 개나리에게

 

 

 

민들레처럼 예쁘고

미나리처럼 싱그런 네가

날 우러러 떠는 샛노람에

파릿한 기운이 서렸더구나

 

어찌하여 너는

스스로 예쁜 줄만 알더냐

스스로 싱그러운 줄만 알더냐

민초들이 부르르 떨고 있구나

 

사람 사는 법을 배운 네가

정작 사는 법을 모르더냐

날 향한 네 마음 모르랴만

네 노람으로 붉음이 흐리도다

 

네 노래로 세상 온통 붉으니

본디 붉은 내가 분홍뿐이구나

노란 네가 진정 붉기 원하거든

속빈 네 대공부터 붉게 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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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다 말해야 맛이 아니다.

조금 인내할 줄 아는 겸손한 말이

격식도 없이 마구 던지는 말보다 아름답다.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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