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행님아 고맙습니다(詩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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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고맙습니다

 

 

행님아

행님아 고맙습니다

살아있어줘서 고맙습니다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그 이름 맘껏 불러본다

형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지난 사십여 년의 세월

떨어져나간 내 피붙이를

몸뚱이에 붙여본다

 

한 번 건너면

오지 못하는 요단강처럼

가슴에 길게 늘여진 휴전선

 

온 세계 다 다녀도

피 가른 저 녹슨 철책은 

누구의 명작이련가

 

총부리 드리운

괴수의 슬픈 꿈이

살아 있어 고맙게 하는구나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0629035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080051&cv=¤t_page=1&start_page=1&start_sequence=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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