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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을 보고]통일은 나의 운명이오(글:신호현)

원 시 인 2014. 2. 16. 22:24

[뮤지컬 영웅을 보고]

통일은 나의 운명이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불확실한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가장 확실한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이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이거나, 어쩌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렸을 적 할아버지들에게나 있었던 죽음이. 부모님이나 동네 아저씨들에게나 있었던 죽음이, 이제는 형제들이나 친구들에게까지 다가왔다.

   인생을 살다보니 어느 새 지천명(知天命)을 살짝 넘긴 나이가 되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날만큼 건강하지도 않을 것이고 화려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10여년 교직에 더 머무를 것이고, 10여년 더 무엇인가에 열정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70이 훌쩍 넘을 것이고 그 후에는 아버지처럼 어느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죽음을 기다리겠지.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건강과 무사고를 보장한 행복의 수순일지도 모른다. 어떤 사고와 어떤 질명이 내 앞에 괴물처럼 서서 더 이상 못가게 양팔 벌려 막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는 열병을 앓고나면 어른들이 '너 많이 컸구나.'했지만 이제는 허릿병을 앓고나면 걷는 자세가 꾸부정해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늙어 가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그것이 나의 운명이란 말인가.

   어느 형님은 죽기 전에 "내가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배추나부랭이나 팔다가 마는가."라고 하더니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꿈 가슴에 품고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슈퍼맨(슈퍼 사장)이 되어 새벽에 일어나고 자정이 넘도록 슈퍼맨처럼 일만하더니 빈 손으로 떠났다. 어느 형님은 골목마다 전봇대를 오르내리며 돈을 벌었고, 한 때는 "세상의 돈을 다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해 돈을 모으지는 않았다. 내 지갑에 돈이 빌 때까지 늘 내어주며 살더니 하루 아침에 심장이 멎었을 때는 그 형님을 위해 펑펑 울어주던 지인들이 그득했다. 그리고는 가족들은 힘들게 살고 있다.

   난 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물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열심히 살려고 노렸했다. 같은 일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려고 값진 시간을 따지며 살아왔다. 그런데 늘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함 투성이의 삶을 살아왔다. 의식주를 위해 값진 것을 쓰지 않으려 했다. 좋은 차, 큰 평수의 아파트를 바라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안함에 안주할까 늘 스스로를 경계했다. 그런데도 돌아보면 편안함에 머물러 있었고, 맛있는 음식에 먼저 선이 갔고, 큰 평수의 집을 가지려 애써왔다.

 

   32살에 안중근은 꺼져가는 조국을 등불을 지키려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 하나님을 믿는 신자로 이토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그는 재판정에서 "먼저 '이토'를 살해한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이토의 죄를 10가지 이상 외치면서 이토를 죽여야 하는 정당성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토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을 말하고 있다. 자신이 이토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을 운명이라 했다.

  "나는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으로서 이토히로부미를 살해한 이유를 밝히고 싶소. 그 이유는 바로 1. 대한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대한의 황제를 폭력으로 폐위시킨 죄, 3. 을사5늑약과 정미7늑약을 강제로 체결케한 죄,  4. 무고한 대한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6. 조선의 토지와 철도, 광산, 산림을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화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8. 보호를 핑게로 대한의 군대를 강제로 무장 해산시킨 죄, 9. 교과서를 빼앗아 불태우고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교권을 빼앗고 유학을 금지한 죄, 11. 신문사를 강제로 철폐하고 언론을 장악한 죄, 12. 대한의 사법권을 동의없이 강제로 장악 유린한 죄, 13. 정권을 폭력으로 찬탈하고  대한의 독립을 방해한 죄, 14. 대한제국이 일본의 보호를 받고자 원한다며  세계에 뻔뻔스런 거짓말을 퍼뜨리며 세계인을 농락한 죄, 15. 현재 대한을 태평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이고 밖으로는 세계 사람들을 속인 죄, 16. 동양평화를 철저히 파괴한  죄 등을 열거하고 있다.  

   그는 거사에 앞서 많은 독립투사들이 죽어서 사라져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 동맹'을 한다. 함께 독립운동에 참가한 투사들과 결코 서로를 배반하지 않고 목숨 걸고 싸울 것을 약속하면서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중간을 자른다. 안중근의 손도장에 선연히 잘려나간 손가락의 흔적을 볼 때마다 그의 결연한 독립의 의지를 볼 수 있다. 그들의 간절했던 염원이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뜨거운 조국애와 간절함'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랬기에 손가락 하나, 아니 목숨까지 바쳐가며 거사를 도모했던 것이다.

    나라를 잃은 설움으로 뜨거운 피가 솟구쳤던 안중근과 독립투사들.. 그것은 운명이었다. 동포들이 재산을 빼앗기고, 온갖 불합리 속에서 수모를  당하고 학살당하는데 끓는 피가 가만히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단 한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찌 그 원흉을 그냥 두겠는가. 그 당시에 태어나 지고 가야할 운명. 사나이로 태어나 어차피 죽을 목숨. 가장 값지고 의미있는 선택이다.

 

    전쟁도 모르고 우리 반만년 역사 속에서 가장 편안하고, 가장 배부르게 살아왔던 우리의 인생.. 그런데 이제 우리의 분단의 역사가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분단으로 인해 동포가 눈물을 흘리고,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동포들이 재산을 빼앗기고, 온갖 불합리 속에서 수모를  당하고 심지어는 총살당하는데 끓는 피가 가만히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다가오는 통일의 기운을 안고 있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그렇다. 안중근의 운명이 조국의 독립이었다면, 백범 김구의 소원이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었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통일의 운명이 기다린다.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조국의 독립이 일제 36년만에 찾아왔다면 믿어지겠는가? 지금 우리는 절대 통일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오지 않을 것만 독립도 독립투사들의 열정으로 나라를 건져 올렸듯 분단의 통일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안중근의 '단지 동맹'처럼 결연한 의지로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토는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평화라고 했지만 안중근은 협력하여 함께 나아가야 평화라고 했다. 통일은 남한만의 이득이 되어서도, 북한만의 이득이 되어서도 안 된다. 서로의 평화를 깨지 않고 서로가 협력하여 상생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이 추운 겨울에 우리는 전기 스위치를 올리고 보일러 버튼을 돌리면 따뜻한 잠을 잘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은 전기도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방에서 잠을 잔다. 지금 우리는 부페로 차려진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적게 먹고 다이어트를 할까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 북한은 풍부하지 못한 먹거리로 끼니를 굶주리고 있다.  

   나의 운명은 통일을 시로 노래하는 것이다. 내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통일도 멀마 남지 않았다. 통일로 인해 북한도 따뜻해지고 먹을 것이 넘쳐나는 축복을 받을 것이다. 우리 남한은 통일의 당면 과제를 해결함으로서 주변국의 침탈을 막고 세계속의 한국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 평화와 번영을 시로 노래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다. 그런 운명을 위해 손가락을 자르라면 자를 것이요, 목숨을 바치라면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글: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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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고객의 소리]

 

               수준 이하의 음향시설을 갖춘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뮤지컬 영웅]을 보면서 안타깝고 속상했던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라 할 수 있는 뮤지컬 극장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의 음향 시설이다. 창작 뮤지컬 사상 최고의 수상작 [영웅]을 작품은 최고인데 음향시설은 무대 앞에만 있어서 뒷자리에서는 뮤지컬에 참가한 느낌이 아니라 멀리 뮤지컬 배우들의 공연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라 답답했다.

    며칠 전 영국 런던에서 원작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왔다. 3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자에 빵빵한 음향 시설로 앞뒤에서 들려오는 써라운드 효과인지 돌비시스템인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뮤지컬 대사에 답답했다가도 아바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나는 단지 관객이었지만 무대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런 느낌은 15년 전 신촌 작은 영화관에서 "타이타닉"을 볼 때도 있었다. 파도소리와 사람소리, 배에 엔진소리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들려와 영화를 보면서 마치 뱃속에 같이 있는 느낌이라 감동이 두 배였다. 지금도 어느 작은 영화관에 가더라도 그 정도의 음향시설은 기본이다. 나는 음향시설 전문가가 아니라 오페라하우스의 음향시설 상황을 잘 모르지만 나같은 문외한(門外漢)도 답답할 정도였다면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보기에는 오페라하우스 정원이 1500명은 넘어 보이는데 앞에 앉은 2~300명만 무대 속에 배우들과 함께 하고 나머지는 그냥 멀리서 구경하는 느낌일 것이다. 요즘 교회에서도 목사님의 설교를 현장감 있게 전달하려고 음향시설을 최고로 바꾼다고 한다. 하물며 예술 공연에서의 음향 시설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지난 날 예술의 전당에 갈 때마다 시계탑이 없어 답답했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담았더니 멋진 시계탑을 세워 예술의 전당 명물로 태어났다. 너무나 멋지고 훌륭했다. 그리고 감사가 넘쳤다. 하찮은 고객의 소리에도 세심히 귀 기울여 주시는 원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는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어떤 공연보다도 뮤지컬 공연은 음악으로 감동을 전달하는데 있어 음향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공연장 답게 최고의 음향 시스템으로 거듭나길 소망해 본다. 

 

 

예술의 전당 고객의 소리 : http://www.sac.or.kr/support/board/board_view.jsp?board_no=139259590089122&board_id=SACvoice&category=1318058492900&pg=1&bbstxtfield=

 

 

 

   1909 10 26일 허얼빈역의 연도에는 일찍부터 이토 히로부미를 환영하는 준비를 위하여 화려한 경관이 펼쳐져 있었다. 이토 일행이 지나가는 동청 철도(東淸鐵道)의 각 역과 철도에는 엄중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었다. 

   하얼빈역의 연도에는 수천의 러시아 군인들과 의장대가 정렬하고 외국의 사절단과 일본의 거류민들이 눈부시게 화려한 복장으로 열지어 서 있었다.


   오전 9 10분 이토를 태운 특별 열차가 허얼빈역의 플랫폼에 미끄러져 들어오자, 포가 메아리치며 장중한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득의만면한 이토의 뒤에 러시아 주청공사(駐淸公使)를 비롯하여 청나라의 고급 관리들이 줄지어 있고, 이토 바로 옆에
는 일본 총영사 가와카미와 만주 철도 이사 다나카, 비서관 모리가 따르고 있었다
.

   만면에 웃음을 가득 담은 이토는 러시아군 의장대를 통과하여 각국 영사관 직원들이 도열해 있는 앞자리에 가서 의례적인 인사를 한 뒤 방향을 바구어 장교단이 서 있는 쪽으로 향하려고 하였다 

   그 순간 러시아 장교단 뒤에 숨어 있던 안중근이 사람들의 울타리를 밀어 헤치며 전광석화 처럼 뛰어나와 권총을 들고 이토를 향해 세 발의 총탄을 발사하였다. 백발의 이토 히로부미는 불의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는 이어서 이토 곁에 있던 가와카미, 다나카, 모리에게 한 발씩 쏘아 치명상을 입힌 뒤 권총을 내던지고 품에서 태극기를 꺼내어 "조선 독립 만세!"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이토를 환영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역 앞은 순식간에 벌어진 이 사태에 이내 대혼란에 빠졌다 

   안중근은 그곳을 경비하고 있던 러시아 군인들에게 체포되었다. 안중근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이토 히로부미는 출혈 과다로 25분 뒤에 숨을 거두고, 안중근은 일단 러시아 헌병대에 구금되었다가 이틀 뒤인 28일에 일본 헌병대에 인도 되었다. 

 

   안 의사는 하얼빈 공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듯 했다안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사형집행 직전 두 동생들(정근·공근)에게내가 죽은 뒤에 내 뼈를하얼빈 공원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묻어달는 최후의 유언을 남길 정도그만큼 하얼빈을 사랑했다 

   그러나 안 의사의 바람과는 달리 안 의사의 유해는 사형집행 후 하얼빈 공원에 묻히기는커녕 조국의 국권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묻혀있는지 조차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임규섭 블로그  http://blog.daum.net/lks94271609/134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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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 기념시

 

 

“코레아 우라!”

만주 벌판 우리 땅에

당신의 함성이 들려옵니다.

 

백두 호랑이의 눈빛으로

숨조차 고요하던 하얼빈 메마른 언덕에

민족의 한을 쏘던 당신의 포효

 

진달래 진분홍 불꽃이

원흉의 가슴에 붉게 터지던 날에

당신은 세계만방의 등불이 되셨습니다.

 

한 번 죽어 천년 사는 목숨

미움도 없이 미련도 없이

하나 되어 비둘기 날리라셨지요.

 

고귀한 당신의 가르침

그리도 저버리던 짐승들은

결국 짐승처럼 거꾸러지고

꿈꾸던 사람들은 꿈을 이뤘습니다.

 

임이시여!

당신 가신 계절이 피었습니다

찬 바람 몰아치던 이 땅에

이제 따스한 바람이 붑니다.

 

올림픽처럼 월드컵처럼

번영하는 경제 선진국으로

융성하는 문화 시민 이어가리니

 

이 땅에 다시 오시어

귀여운 손주 손 잡아보소서

못다한 한 평생 다시 누리소서.

“코레아 우라!”

 

詩 신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