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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시]일기를 썼노라-이순신 장군(詩신호현)

원 시 인 2015. 10. 31. 13:25

[인물시]

 

일기를 썼노라

 

          - 이순신 장군

 

 

나는 어둠 속에서

눈 뜨고 내일을 보았노라

한산섬 비추는 샛별의 반짝임을

먹물에 꿈꾸며 일기를 썼노라

 

전쟁 전야의 고요함 속에

고향 부모 그리워하는 일기를

들풀을 사랑하는 눈물의 일기를

창칼들의 두려움을 지키는 일기를

 

끊임없이 넘어지게 하고

허리 찌르는 물결을 솟구쳤노라

거북선에 혼 담아 승전포 울렸노니

파도 위에 무릎 꿇는 슬픈 목숨이여

 

살기를 도모하는 자는 죽고

죽기로 싸우는 자 살아낼 것이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나는 불멸의 충무공 이순신이니

  

신 호 현

그림출처 : http://cafe.naver.com/bestani/9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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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번역]

 

일기를 썼노라
日記を書いた。
닛끼오카이따

              - 이순신 장군

                李舜臣将軍

                이순신 쇼우군
 


나는 어둠 속에서

私は闇の中で
와타시와 야미노나까데
눈 뜨고 내일을 보았노라
目を覚め、明日を見た。
메오사메 아시따오 미따
한산섬 비추는 샛별의 반짝임을
閑山島照らす明けの明星の輝きを

한산지마테라스 아케노 묘우죠노 카가야키오

먹물에 꿈꾸며 일기를 썼노라
墨汁に夢見ながら日記を書いた。
스미지루니 유메미나가라 닛끼오 카이따
 
전쟁 전야의 고요함 속에
戦争前夜の物静かの中

센소우젠야노 모노시즈카노나까
고향 부모 그리워하는 일기를
ふるさと親をゆかしく思う日記を

후루사또 오야오 유카시쿠오모우 닛끼오
들풀을 사랑하는 눈물의 일기를
野草を愛する涙の日記を

노구사오 아이스루 나미다노 닛끼오
창칼들의 두려움을 지키는 일기를
槍と刀の恐れから守る日記を

야리토 카타나노 오소레까라 마모루 닛끼오
 
끊임없이 넘어지게 하고
切れなく倒させ
키레나쿠 타오사세
허리 찌르는 빗물을 솟구쳤노라
腰を刺す雨水が跳ね上がった
코시오 사스 아마미즈가 하네아갔다
거북선에 혼 담아 승전포 울렸노니
龜船に魂を込め戦勝の砲弾を響かせたら
카메부네니 타마시이오 코메 센쇼우노 호단오 히비카세따라

파도 위에 무릎 꿇는 슬픈 목숨이여
波の上にひざまずく悲しい命よ
나미노 우에니 히자마즈쿠 카나시이 이놋치요
 
살기를 도모하는 자는 죽고

生き残りを図る者は死に


이키노코리오 하카루모노와 시니
죽기로 싸우는 자 살아낼 것이니
死ぬ気で戦う者は生き残り
시누키데 타타카우모노와 이키노코리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私の死 を敵には知らせるな
와타시노시오 테키니와 시라세루나
나는 불멸의 충무공 이순신이니라
俺は不滅の忠武公李舜臣である

오레와 후메쯔노 츙무코우 이순신데아루

 
詩 신 호 현

일어 번역 : 안효숙(재일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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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번역]

 

일기를 썼노라

日記を 書いたのだ

                   - 이순신 장군
                      이순신イスンシン

 

나는 어둠 속에서
私は 暗闇の中で
와따시와 구라야미노 나까데

눈 뜨고 내일을 보았노라
目を開け 明日を見てた
매오 아게 아시타오 미떼다
한산섬 비추는 샛별의 반짝임을
ハンサン島に てらしてる ほい(新星)の ひかりを
한산지마니 테라시떼루 호시노 히까리오

먹물에 꿈꾸며 일기를 썼노라
すみ(墨汁)に 夢みながら 日記を 書いてた
스미니 유매미나가라 닛끼오 카이떼타

 

전쟁 전야의 고요함 속에

戦争 前夜の 静かさの中で
센소으 젠야노 시즈까사노 나까데

고향 부모 그리워하는 일기를
ふるさとの 親に 恋しい日記を
후루사또노 오야니 코이시이 닛끼오

들풀을 사랑하는 눈물의 일기를
野原の 草を 愛する 涙の日記を
노하라노 쿠사오 아이스루 나미다노 닛끼오

창칼들의 두려움을 지키는 일기를
武器 (槍刀)の 恐ろしいさを 守る日記を
부기노 오서로시사오 마모루 닛끼오

 

끊임없이 넘어지게 하고
絶え間がな 転ばせ
타에 마가나 고로바세

허리 찌르는 빗물을 솟구쳤노라
腰を刺さる 雨水を 歩飛ばせたのだ
고시오 사사루 아메미즈오 호도토바세타노다

거북선에 혼 담아 승전포 울렸노니
コブックセン(海亀船)に 魂を 入れ スンゼンぼ(勝戦報 )報せ
커북크센니 타마시이오 이래 슨젠보으 시라세
파도 위에 무릎 꿇는 슬픈 목숨이여

並の上で 膝まずいてる 哀しげな 命
나미노 우에데 히자마즈이떼이루 카나시게나 이노치

 

살기를 도모하는 자는 죽고

生きる事を 求める者は 死に
이끼루코토오 모또메루 모노와 시니

죽기로 싸우는 자 살아낼 것이니
死を 恐れないで 戦ってる者は 生かせるのに
시오 오소래나이데 타타캇떼루 모노와 이카세테루노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私の死を 敵に 知らさないで
와타시노 시오 테끼니 시라세나이데

나는 불멸의 충무공 이순신이니라
私は 不滅の チュンムコン イスンシン李舜臣なのだ
와따시와 후메츠노 충 무공 이순신 나노다

 

일어 번역 : 최경숙(재일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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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번역]

 

일기를 썼노라

写日记吧

 

  - 이순신 장군

    李舜臣将军

 

 

나는 어둠 속에서

在黑暗中

눈 뜨고 내일을 보았노라

我睁开眼睛望着明天

한산섬 비추는 샛별의 반짝임을

启明星照亮了闲山岛

먹물에 꿈꾸며 일기를 썼노라

冥思苦想写日记吧

 

전쟁 전야의 고요함 속에

战争前夜寂静的夜晚

고향 부모 그리워하는 일기를

思念家乡父母的日记

들풀을 사랑하는 눈물의 일기를

那喜欢野草的悲伤的日记

창칼들의 두려움을 지키는 일기를

守护着对刀枪畏惧之心的日记

 

끊임없이 넘어지게 하고

不停的跌倒

허리 찌르는 빗물을 솟구쳤노라

刺痛的雨奔腾而下

거북선에 혼 담아 승전포 울렸노니

龟甲船满载战魂响起胜利的炮声

파도 위에 무릎 꿇는 슬픈 목숨이여

波涛上跪倒的忧伤的生命

 

살기를 도모하는 자는 죽고

想活的人死了

죽기로 싸우는 자 살아낼 것이니

拼死一战的人活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请不要把我的死讯告诉敌人

나는 불멸의 충무공 이순신이니라

我是不灭的忠武公李舜臣

 

詩 신 호 현

詩 申 浩 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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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썼노라

I wrote a diary

 

          

          - 이순신 장군

            - Admiral Lee Sun-shin

 

나는 어둠 속에서

눈 뜨고 내일을 보았노라

한산섬 비추는 샛별의 반짝임을

먹물에 꿈꾸며 일기를 썼노라

 

In the dark

I saw tomorrow with my eyes open.

I see the sparkle of the new stars

Shining on the island of Hansan-do

Dreaming in the ink.

 

전쟁 전야의 고요함 속에

고향 부모 그리워하는 일기를

들풀을 사랑하는 눈물의 일기를

창칼들의 두려움을 지키는 일기를

 

In the quiet of the night before the war

I miss my parents in my diary

The diary of tears that loves wild plants

From spears I want to keep my diary

 

끊임없이 넘어지게 하고

허리 찌르는 빗물을 솟구쳤노라

거북선에 혼 담아 승전포 울렸노니

파도 위에 무릎 꿇는 슬픈 목숨이여

 

To a fall

He's been spouting rainwater all over his back.

I put the horn in the turtle ship

And rang the winning gun.

A sad life kneeling on the waves..

 

살기를 도모하는 자는 죽고

죽기로 싸우는 자 살아낼 것이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나는 불멸의 충무공 이순신이니

 

Anyone who wants to live dies.

Anyone who fights to death will survive.

Don't let the enemy know about my death.

I am the immortal Lee Sun-shin.

  

신 호 현

 

Written by Shin Ho Hyun 

Translated by Kim Sung Yeon

 

영상출처 : https://youtu.be/cnqMovUNZck

 

후기  ===================================================

 

2015년 10월 31일!

말 그대로 10월의 마지막 아침이었다.

인물시로 이순신 장군을 어떻게 써드려야 민족의 영웅을 빛내는

멋진 시로 쓸 수 있을까 범접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습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려고

온몸에 비누칠을 했는데 영감이 떠올랐다.

샤워를 마치고 쓰면 달아나는 영감을 붙들기 위해

대충 손발을 헹그고 비누가 묻은 머리를 한 채 서재로 달려갔다.

 

그 잠깐 머리를 헹그는 사이에도 생각은 달아났다.

마치 두레박 샘물처럼 갓떠오르는 싱그러움의 생각들을

빠르게 낙서하듯 적어나갔다.

펜끝에서 연기가 나는 듯했다.

 

그리고는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샤워실로 돌아와 여유 있는 샤워를 즐겼다.

그리고 서재로 다시가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정서하여 쓴 시가 바로 "일기를 썼노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