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랑
- 詩 신호현
초등학교 시절
유난히 키가 작다고
더욱 더 슬퍼 보인다고
날 업어다 주셨던
노총각 담임선생님
중학교 시절
교무실 찾아가면
반질반질 까까머리
귀엽다고 어루만지시던
동글동글한 수학 선생님
고등학교 시절
어두운 진로 고민하며
등나무 아래 혼자 머물 때
환한 등불 하늘에 걸어주시던
키꺽다리 국어 선생님
나이를 먹을수록
수채화는 선명히 그려지는데
까까머리 꼬맹이였던 내가
이만큼 커버렸다는 사실을
선생님은 알고나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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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목마른 내게 물을 주셨던 선생님들의 사랑이 그리워진다.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ren95/13007999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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