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씻으며
옥상 소봇한 화분에
너의 작은 생명을 놓아
네 영혼에 불을 지폈지
너는 내가 없는
어둡고 깜깜한 외로움에
오돌오돌 밤새도록 떨었다지
바람이 널 때리고
바람이 널 가르치고
바람이 널 키웠다지
지나는 풀벌레 소리도
무서운 들짐승 소리도
반가운 새소리도 들었다지
여리디 여린 가슴
따스한 햇님 위로로
푸르게 푸르게 자랐구나
고맙구나 상추야
사랑스럽구나 네 모습
깨끗이 씻고 날아오르자구나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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