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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시]깊으신 그 사랑(詩신호현)

원 시 인 2015. 10. 1. 01:56

[추도시]

깊으신 그 사랑

    - 안학원 할머니께

 


많이 드시고 가세요

 

탕국에 밥 말아  드시고
약술 한 잔 따스이 걸치세요

오시던 길 기억 따라
고향길 찾아가듯 가세요
자녀 손주 걱정 말고 가세요

나비처럼 훨훨 날아
구름처럼 높이높이 날아

 

무지개문 활짝 열어 가세요

거기엔 어머니가 계시고
아버지도 기다리실 거예요
먼저 가신 아드님도  계셔요

세상에서 힘드셨더라도
그처럼 예쁘게 늙어가셨듯
깊으신 그 사랑 오래 기억할게요

詩 신 호 현

 

   형수님의 어머님께서 소천하셨다.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사셔서 매일 뵈며 친하게 지냈는데 올해 91세로 곱게 늙어가시다가 추석 전후로 급격히 쇠잔해지시더니 무지개 문을 여셨다. 세상에 한 분뿐인 소중한 어머니를 여의신 형수님이 덜 슬퍼하시도록 이 시를 지었다.

    천국문은 무지개로 된 것을 나는 보았다. 그래서 천국에 오르시는 어머님께서 오랜 가믐 끝 단비를 내리시고 무지개문을 여셨다. 세상에서 힘드셨더라도 늘 뵈면 곱게 늙어가셨는데 천국에서 다시 만나뵐 때까지 잘 계셔서 남은 가족들도 큰 슬픔이 되지 않기를 기도드린다.(20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