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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휴전선의 봄(詩신호현)

원 시 인 2016. 7. 7. 08:30

[통일시]

 

휴전선의 봄

 

 

피를 토하는 철망이

강물처럼 동서로 드리운 한

휴전선에 봄이 없다

 

휴전선에 꽃이 피고

새소리 짐승들이 뛰놀아도

아! 거기는 짐승들의 땅일뿐

 

저 얼어붙은 종탑을 녹여

종종종 남북으로 울려퍼지는

자유의 메아리를 노래하라

 

총구에서 벌레가 나오고

포구가 오랫동안 검붉게 녹슬어

다시 용광로로 들어가리라

 

그리움에 늙어가던

흰 모자 쓴 사람들 얼싸안고

황금 눈물로 만나는 땅

 

휴전선에 봄이 오면

미쳐서 발가벗고 춤추리라

동서로 치달리며 노래하리라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11121511522866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