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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敎育樂書]구체적으로 접근한 통일교육

원 시 인 2022. 10. 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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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가산중 통일동아리 특강  2021 가산중 통일동아리 특강

구체적으로 접근한 통일교육 

 

 

    며칠 전에 중학교에서 운영하는 통일동아리에 특강을 갔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통일동아리로 통일에 관심 있는 교사가 학생들을 모아 운영하는 동아리로 학생들의 통일 의식이 높다. 초청해 주신 선생님은 통일교육으로 큰 상을 받는 등 열정적인 선생님이다. 학교교육은 선생님의 열정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주제는 '통일시로 통일꿈 나누기'였다. 사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통일시를 쓰게 하고 그 자료를 보내어 시를 통해 통일 꿈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통일이라는 주제도 접근하기 어려운데 중학생들이 시로 접근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막상 학생들의 작품을 받고 보니 그 실력들이 우수했다. 역시 그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가 아니었을까. 학생들의 작품을 첨삭을 통해 사진 시화로 꾸며 PPT에 담고 또 액자 크기의 컬러로 출력하여 액자를 가져가 스스로 담게 하였다.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요즘 학생들은 통일을 싫어하는 경향이 크다. 일반 교실에서는 한 반에 두세 명만 통일을 원한다. 그러니 10% 정도의 학생만 통일을 원하고 나머지는 '그냥 이대로', '귀찮다'는 정도의 답을 한다. 필자가 수십 년 통일교육 현장보고서를 통해 분석해도 10%는 변하지 않았다. 다행이 동일동아리 운영을 통해 통일의식을 고취시킨 이 학교 학생들은 70% 정도의 학생들이 손을 들고 통일을 원했다. 학교 현장에 통일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활동을 마치고 보충 강의 내용은 필자의 시집 제목처럼 '통일이 답이다'라는 주제였다. 분단 70여 년 지속적으로 남북 간에 갈등을 빚어왔고, 남한에서는 좌우대립으로 정치적 혼란까지 가중해 왔다. 70년 분단의 결과 남한은 먹을 것이 남아돌고, 철책 하나 사이인 북한은 굶주리고 있다. 같은 민족으로 이런 아픔은 지속될 이유가 없다. 한반도 문제를 푸는 열쇠는 통일이 답이다. 통일세대들에게 통일의 당위성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

    첫째, 통일마을 건설이다. 우리는 개성공단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보면서 통일의 희망을 보았듯이 강원도 고성(북쪽에도 고성, 남쪽에도 고성으로 분단된 마을)에 남북이 함께 통일 마을[통일혁신지구]을 건설하여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만나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3,654명 중 89,908명이 사망하고 43,746명이 고령으로 생존해 계시지만 이 세상에서 한을 품고 돌아가시는 것이다. 어쩌면 경제 부흥을 위한 개성공단보다 더 시급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제는 정치권조차도 이산가족을 소홀히 하고 있다.

    둘째, 통일 비용의 문제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유리존 SLJ는 남북 통일비용이 10년 간 2,167조 원이 들 것으로 발표했다. 그냥 보기에는 매우 큰 돈이라 통일을 주저하게 하는 느낌이다. 통일을 위해 돈을 내라면 5만원이라 해도 안 낼 것이다. 그런데 통일이 되면 개인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커피숍을 내고 가게를 차리는데 수천만 원은 스스로 투자할 것이다. 기업은 수백억, 수천억이라도 투자해 공장을 지을 것이다. 외국도 당연 들어와 투자할 것이니 철책만 열리면 실제 국가에서 드는 통일 비용은 생각보다 적다. 독일은 30년 지나도 아직 격차가 있다 우려하지만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로 국민이 합심하면 5년 안에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될 것이다.

    셋째, 통일 이후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을 재건해 나갈 통일 인력이다. 우리 남한은 청년실업이 큰 문제이다. 대학을 나온 고 인력이 쌓여 있는 현상은 어쩌면 통일을 위해 준비된 인력들이다. 통일 없이 이대로 10년 가면 지금 학생들에겐 더욱 취업 지옥이 될 것이다. 지금 은퇴한 50대 60대 베이비붐 세대 고인력들이 산에 가면 넘쳐난다. 그 에너지로 북한에 가서 일하면 '한강의 기적'에 이어 5년 안에 '대동강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오고 유지해온 베이비붐 세대들의 마지막 지상명령은 통일 후의 북녘땅을 재건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적기이다. 

    

    통일이 대박인 이유는 통일마을 건설과 통일 비용의 문제, 통일이후 북한을 재건해 나갈 인력의 문제 보면 국가와 개인, 남과 북, 아니 경제 피폐 속에 굶주려도 끊임없이 위기를 불러일으켜야만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북한 모두에게 해당된다. 학교 현장에 통일동아리, 통일 특강을 통해 통일이 귀찮다고 '이대로 쭈욱~'을 말하는 통일세대들을 끊임없이 깨우쳐야 한다. 이대로 10년 후 북한은 경제 피폐로, 남한은 청년실업으로 지옥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

    우리의 통일을 이웃나라들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통일을 실패로 끝내어 대한민국이 망하고 다 죽을까 염려해 주는 것이 아니다. 통일 이후에 우리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세계무대에서 무엇이든 했다하면 1등이다. 통일을 잘 선도하고 이끌어갈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이 나서서 남과 북 '이제 통일 합시다' 선언하고 약속을 지킨다면 자유 평화통일은 아주 쉬운 논리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간에 신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북녘 지도자들이 자유 평화통일이 되면 자신들이 다 죽을 것이라 생각하면 굶어 죽더라도 독재 체제에 굴복하게 될 것이다. 우리 공무원들이 퇴직 후에 연금을 받듯 자유 평화통일이 되어도 북녘 지도자들의 연금과 아파트 그리고 텃밭 정도는 기본으로 책정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공개하고 그 지위와 할 일도 보장해주어 통일이 되면 더 좋은 나라에서 함께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그게 통일 후 G2로 가는 길이다. 자신이 쓴 통일시 액자를 받고 기뻐하는 학생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신호현 詩人, 배화여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