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우리 막내
계절이 바뀌면
철마다 식탁이 풍성하다
큰형님 댁에서 준 상추 고추에
둘째 셋째 댁에서 준 오이 호박에
저마다 텃밭에서 자란 푸른 수확이
절반이 넘도록 우리 식탁에 풍성하다
어려서는 막내라고 심부름하랴
형님들 입던 헌 옷 물려입느라고
근사한 새 옷 한 벌 새 자전거 하나
못 입고 못 타본 서러움에 울며불며
왜 하필이면 꼴찌 막내로 낳아줬냐고
어머니 아버지께 심통도 부렸건만
커가면서 일찍 철이든 형님들
돈 쓰는 일에 막내는 빠지란다
더러는 막내 학비도 보태주고
더러는 막내 용돈도 척척 준다
막내 결혼 자금도 성큼 내어주고
막내 돕는 일에 이구동성 나선다
인심 좋은 형님들 덕에
늘 풍성한 식탁에서 행복한 우리
돈 버느라 회사 바쁘고 자식 키운다고
형님들 따스한 밥 한 번 못 사드렸는데
아버지 어머니 같은 형님 형수님들은
그저 우리 막내 우리 막내 하신다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rkdgywls85/50003999357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24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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