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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중3 진학지도의 정답은 뭘까(시인 신호현)

원 시 인 2016. 6. 1. 13:11

[칼럼]

3 진학지도의 정답은 뭘까

 

 

    친구 모임에 유독 고등학교 학생들을 자녀로 둔 5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주제가 대학입시로 옮겨졌다. 공교롭게도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일반고, 재수생까지 둔 학부모가 골고루 모였다. 엄마들은 자녀의 대입을 앞두고 현 입시제도의 불안성을 성토하기 시작했다. 대입제도가 복잡하니까 각종 입학 설명회 인기가 많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들어도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는 입학설명회는 없다.

 

    필자는 올해 교사 25년차 중3 담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을 고등학교에 올려 보내야 한다. 대학 입시제도는 고등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3에서 고입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은 아직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덜 정해진 시기이다. 그래서 특기와 재능보다는 성적에 의해 진학여부가 결정되는 인생에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엄마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게 되었다.

   고입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특목고(과고, 외고, 국제고, 예고, 마이스터고), 자사고(전국단위, 서울형), 특성화고, 일반고(일반, 과학미술음악 중점) 등이다. 2016학년도 수시와 정시 비율이 66.7:33.3이었고, 서울대(76.4%)를 비롯한 주요대학은 70%를 훨씬 웃돌았다. 2017학년도는 69.9:30.1%이고, 2018학년도는 73.7:26.3%로 수시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 물론 수시든 정시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대학을 잘 들어갈 수 있다. 더구나 수시에서 6군데를, 정시에서는 3군데를 지원할 수 있기에 공부를 잘할수록 안전망이 구축된 입시제도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중학교 때 어느 정도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 특목고나 자사고에 들어갔는데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의 경쟁에서 내신이 2~3 등급을 넘어가면 수시 지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원하는 대학을 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중 공부로 정시에 응시하여 대학을 가고자 한다. 하지만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에서 수시에 실패한 학생들과 재수생들이 정시에 대거 몰려 응시한다.

    그럼에도 갈수록 수시는 늘리고 정시는 줄여가고 있다. 당장 학원식 사교육을 줄이고 특기와 적성을 고려하여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면 수능에 의한 정시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인생은 긴 여정이다. 입시가 닥칠 때까지 노력이 부족하여 실패를 맛보면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줘야 한다. 사회에서 인재를 선발할 때 시험을 통해서 선발한다면 수능과 같은 정시는 분명 존재하여야 한다.

 

    근대 교육은 경험 중심지식 중심을 서로 강조하면서 교육제도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수시는 경험 중심을 강조한다면 정시는 지식 중심을 강조하는 입시 형태라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대학 정원이 미달되더라도 특정 대학의 입시 경쟁은 치열할 것이기에 과거의 경험을 통해 특기와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수시와 지식을 강조하는 수능에 의한 정시는 50:50으로 존재한다면 엄마들의 갈등은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정답 없는 고민 중이다. (시인 신호현)

 

울산매일신문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5374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24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