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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1)(글-신호현)

원 시 인 2016. 6.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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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1)

 

 

    외국에서 교편을 잡다가 한국에서 다시 교사가 된 어느 선생님은 "한국의 아이들이 대입을 위한 점수의 노예가 되어 '수행'이라면 숙제를 하고 '수행'이 아니면 외면하네요."라고 한탄하였다. "학생이 정작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예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어쩌면 입시교육이 당연시 되어온 한국 교육이 끊임 없이 '혁신'을 강조했지만 아직도 '수시와 정시'로 귀결되는 입시에 그늘에서 학교현장은 경쟁이 뜨겁다.

    6.25 전쟁을 겪은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현재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데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교육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오늘 굶주려도 내일을 위해 '배워야 산다'며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이다. 그동안 한국 교육이 먹고 살기 위한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인재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그런데 작은 나라에서 많은 학생들이 경쟁의 그물에 걸려 허덕이고 있다. 한국 교육의 문제를 짚어보고 혁신의 방향을 조명 보자.

 

   첫째,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불신이다. 외국에서는 선생님의 공정한 평가를 믿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믿음, 학생이 선생님의 평가를 믿고 순응하며 학업에 열중하며 진로를 고민한다. 그런데 한국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믿지 못하고 학부모 역시 믿지 못한다. 교원평가라고 해서 비교육자가 교육자를 평가하고, 학교운영위원회라 해서 비교육자가 교육자를 좌지우지한다. 그동안 선생님들의 비교육적인 행동 때문인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학교 혁신은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선생님과의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평가에 의해 교수들이 떨고, 학부모의 입김에 선생님들이 흔들려서는 참교육을 이뤄낼 수 없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고, 학부모는 학부모 다워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답도록 하는 것이 학교 혁신이다.  

   둘째, 자율성 부재이다. 학생들이 학업에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못한다. 유치원 때는 영어교육에, 초등학교 때는 특목고 진학을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공부를 강요받고 있다. 심지어는 독서지도라 하여 '이것을 읽으라, 저것을 읽으라' 강요한다. 아이 스스로 읽고 싶어서 읽으면 또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읽으라고 강요하면 그것만 읽으면 다른 것을 읽을 수 있는 자율성과 지적 호기심이 떨어진다. 공부도 학교공부가 떨어지면 학원보내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몬다. 학원에서는 2:8이라고 한다. 정작 학원공부로 효과를 보는 학생이 2, 학원경영을 도와주러 오는 학생이 8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밥을 떠먹이려 하지말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면 요리의 즐거움과 식사의 즐거움을 알듯 이제는 공부도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우회하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희망이 있어야 한다. 친척 동생이 가난했지만 중학교 때 공부를 참 잘했고 생각이 깨었던 아이였기에 희망을 가졌는데 중3 때 담임선생님이 "대학에 가봐야 데모나 하고~"라는 말을 듣고 실업계고 간다기에 설득을 해도 소용 없었다. 고등학생 때도 사회주의 철학 책에 심취하더니 대학가에 가서 대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열심이다가 전문대학을 나와 작은 회사에 다니다가 지금은 어영부영 놀고 있다. 지금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절망을 심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취업이 힘들어도 정작 신입사원은 들어오고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배우는 학생 시기에 공부 많이 해서 남과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인재로 교육시켜야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가 2009년 이래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작 학교혁신을 부르짖으면서 교육의 참뜻을 훼손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할 때다. 빠른 시간 안에 한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힘에는 교육의 힘을 무시할 수  없듯 교육도 빠르게 변화되어 왔다. 저마다 '혁신! 혁신!'하면서 교육의 본분마저 혁신하려 했기에 교육의 뿌리가 드러나 교육이 말라 죽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한국 교육이 성공과 행복을 향해 경쟁적으로 달려갔다면 이제는 행복하게 웃으며 함께 나누며 달려가는 교육이 정작 '혁신'임을 명심해야 한다.(글- 시인 신호현)

 

그림출처 : http://cafe.naver.com/booksales/716309

글출처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7923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246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