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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시장님의『큰 바위 얼굴』을 읽고

원 시 인 2010. 3. 28. 23:48

               유승우 시장님의『큰 바위 얼굴』을 읽고



 

 

   나는 중학교 국어 교사로 <큰 바위 얼굴>이란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을 수년 동안 가르쳐 왔다.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려 한창 사춘기의 고민으로 인생의 방황을 할 때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처음 기억하는 것은 큰 형님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중3 교과서에 실렸던 것으로 안다. 그로부터 내 교과서에도 보았고, 내가 선생이 되어 가르치는 국어 교과서에도 여념 없이 실렸다.

   교과서에 실린 소설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으면 나는 그 동안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은 몰라도 그 동안 교과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가지 거의 30년 지금까지 교과서 개편작업이 수회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소설은 한 번도 교과서 밖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소설을 대할 때마다 이 소설만을 교과서를 영원히 떠나지 않는 <교과서적 소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나는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가르칠 수 있는 이 소설을 가르치면서 이 소설의 위대성 앞에 내 목소리로 언제나 힘차게 드높았고 내 눈빛도 빛났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 소설 속의【어니스트】처럼 성실성과 노력의 자세로 자신의 꿈을 좇는 사람을 찾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

   물론 이런 인물이 이 세상에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삶의 목표를 두고 주어진 삶을 소중히 가꾸는 사람들은 많다. 봉사적이고 희생적이고…. 그래서 TV를 볼 때마다 나의 감동을 자아내는 인물들 앞에서 때로 눈물을 흘리면서 ‘아! 이런 분들이【어니스트】가 아닌가’하고 생각하곤 했다.

   그 때 내 모습은 그저 동네 사람들이 ‘개더 골드’나 ‘올드 블러드 앤 썬더’ 장군을 아니면 ‘올드 스토니 피즈’를 어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에 불과했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늘 마음  속에 허전함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그들 모두를【어니스트】라 말하고 싶진 않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그러기에 고향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도 가슴이 저려 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타향에서 바라보는 고향의 하늘은 더욱 곱게 빛났고, 새들이 전해주는 고향 소식은 아련하기 그지없다.

   나는 종종 유 시장님을 가까이 모시는 형님으로부터 유 시장님의 인품과 근면성을 듣곤 했다.  큰 것은 크게 볼 줄 아시며 작은 것조차도 소중히 여길 줄 아시는 분이라 들었다. 늘 건강을 위해서 설봉산을 오르시고, 이천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시장님의 모습에서 외경심을 불러일으키신다는 것이었다.

   고향 마을에 누가 시집을 가고, 누가 취직을 하고, 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보다 더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바로 지방 자치단체장인 유 시장님의 올바른 정치 소식이었다. 이천이 시로 승격되고, 안흥지가 복원되었으며, 종합병원으로서의 이천의료원이 새로 태어나고, 이천 국제 조각전이 열리고, 이천 도자기 축제에 이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준비 중에 있다하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다 나는 유 시장님의【큰 바위 얼굴】이라는 수필집을 읽게 되었다. 지난번에 발간되었던 수상시집『흐르는 물처럼』을 교정까지 보았던 나로서는 유 시장님의 시를 하나하나 읽으며 문학적 재능과 이천 사랑의 정신에 빠졌었다.

   나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시를 아는 정치인, 시를 아는 장군, 시를 아는 의사, 시를 아는 선생님, 시를 아는 대통령이 있다면 그 주민도, 병졸도, 환자도, 학생도, 백성도 무슨 근심이 있으랴!” 시를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속한 사람들의 심정을 꿰뚫을 줄 아니 그 소소한 아픔까지도 읽고 치유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이번 수필집【큰 바위 얼굴】한 권을 통해 유 시장님 한 사람의 모든 것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학이지지(學而知之)의 자세’에서는 늘 배우고 알려는 자세에 젖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하듯이 다스리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한다. 유 시장님의 그 배우고 알려는 자세가 자신을 끊임없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할 수 있게 하여 시대 변화에 앞서가는 인물이 되게 하는 힘이 되었다.

   ‘가족사랑 뿌리사랑’에서 유 시장님이 가문에 빛나는 인물로 한 올의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으며, 부모에 대한 효심과 그 깊은 자식 사랑의 마음 그리고 형제애를 알 수 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다. 위의 두 주제에서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잘 이루어져 있어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위한 준비와 자세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초를 튼튼하게’와 ‘공동체에 대한 사랑’에서는 애향심과 목민관으로서의 자세가 담겨 있으며, ‘마음을 움직여야’에서는 시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잘 담겨 있었고, ‘냉철한 머리로’에서는 냉철한 비판의식을 읽을 수가 있었다.

   ‘삶의 길목에서’는 유 시장님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사유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이상을 향하여’에서는 큰 바위 얼굴 지도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 등을 통해 지난 삶보다는 앞으로의 유 시장님의 모습에 기대와 희망을 갖게 했다.


   한 권의 책 속에 어찌 그 노력과 정성을 다 담을 수 있으랴마는 이번 수필집【큰 바위 얼굴】은 시장으로서의 품격과 권위를 알 수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시장의 정책과 깊은 뜻을 알고 긍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나처럼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소식과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은 수필집이면서 전기문을 연상케 하듯 한 사람의 삶 그 자체가 녹아 있기에 인생의 선각자로서 가르침과 교훈이 담겨 있어 읽는 이마다 가슴을 넓게 할 것이다.


   소설 <큰 바위 얼굴>은 유 시장님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소설이라 했다. 여기서 ‘큰 바위 얼굴’은 인간 삶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한 번 뿐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의 이상형을 제시하고 있다.

   그 고장 출신으로 돈을 많이 번 '개더 골드'나, 그 고장 출신으로 전쟁터에서 많은 공로를 세운 '올드 블러드 앤 썬더' 장군이나, 그 고장 출신으로 훌륭한 정치가였던 '올드 스토니 피즈'나 모두 큰 바위 얼굴에 대비되어 보지만 그들의 실체는 더없이 추하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인생의 성공자 또는 완성자로서 제시되지만 진정한 삶의 모습은 성공자나 완성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착한 행위와 신성한 사랑으로 생활과 사상이 일치된 사람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기에 인생의 완성은 없고 끊임없이 겸손하고 성실해야 하며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을 지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온화하고 다정하고 사려 깊은 얼굴에 백발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야말로 예언자와 성자다운 모습이라고 혼자서 생각하였다. 저 쪽 멀리, 그러나 뚜렷이, 넘어가는 태양의 황금빛 속에 높이, 큰바위 얼굴이 보였다. 그 주위에 둘러싼 흰 구름은 어니스트의 이마를 덮고 있는 백발과도 같았다. 그 광대하고 자비로운 모습은 온 세상을 포옹하는 듯하였다. 그 순간, 어니스트의 얼굴은 그가 말하려던 생각에 일치되어 자비심이 섞인 장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고장 출신으로 소설 <큰 바위 얼굴>에 등장하는 시인처럼 안목이 있는 인물이 되거든 훗날에 유 시장님을 향해 참을 수 없는 충동으로 팔을 높이 들고 외칠 지도 모른다.

   “보시오! 보시오! 유승우 씨야말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습니다.”

 

유승우 전 이천시장 인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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