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열한 걸음(詩 신호현)

새천년의 열한 걸음

 

  

 

 

 

저 아득한 곳에서

원시의 어둠 뚫고

새 희망 새 빛이 열리니

새천년의 열한 걸음이라

 

 

으르렁거리며

서로 못살게 굴던 호랑이

지혜롭게 헤쳐나갈 토끼에 절하니

오호라 새 힘이 솟는구나

 

 

풀들아 나무들아

눈물을 닦고 저 태양을 보라

뜨거운 풀무에서 방금 걷어올린

희망둥이의 힘찬 용틀임을

 

 

기도하듯 춤을 추듯

붉은 꿈이 활활 타오르니

설운 가슴 한 켠 묻어두고

우리 한 번 춤추며 맞아보세

 

 

세마치장단에 한을 털고

덩- 덩- 덕 쿵덕

굿거리장단에 소망 실어라

덩-기덕 쿵더러러러

 

 

바람이 분다 분다

남녀노소 한자리에

사농공상 한마음으로

마파람 가득 불어온다

 

 

형제간에 싸우면

부모의 큰 시름이니

그대와 나 서로 합하여

평화의 박수를 쳐보세

 

 

달려보자 날아보자

한민족의 높은 기상

온누리에 휘몰아치자

새 희망이 솟는구나

 

 

2011년을 맞으며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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