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거미
붉은 단풍 사이로
그물을 드리운지 일주일
꼬질한 줄에 스스로 걸려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있다
말라 비틀어진
날것의 추억 곱씹으며
사랑하는 임을 그리듯
간절한 네 모습 우습구나
난 그물을 찢고
거미 몸뚱이를 흔들었다
일어나 새 그물을 쳐라
새 세상을 개척하라
살아 있는 자들에겐
어제와 오늘이 같다지만
세상은 새롭게 시작하나니
어제를 오늘로 여기지 말라
삶은 풋풋하니
배 고프면 일어나라
새 태양이 떠올랐으니
새 그물을 드리우라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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