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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배화여중 독서테마여행 다녀왔어요(2013년)

원 시 인 2013. 11. 16. 22:28

[김유정문학촌]                                                2017 독서문학기행

배화여중 독서테마여행 다녀왔어요

 

     배화여중에서는 지난 11월 16일 춘천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으로 독서테마여행을 다녀왔다. 중부교육청에서 지원하여 버스를 한 대 대절하여 고영순 신호현 선생님의 인솔하에 다녀왔다. 사전에 김유정 문학작품인 "봄봄", "동백꽃", "금따는 콩밭" 세 작품을 워드로 쳐서 학생들에게 읽기자료를 제공하고 모둠별로 독서 퀴즈를 만들어 제출하게 했다.

    평소에 독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문학 작품의 현장인 김유정 문학기념관을 찾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탔다. 버스가 먼저 도착한 곳은 강촌에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이었다. 11시에 레일바이크를 승차하여 12시까지 김유정역으로 달렸다. 처음 타보는 레일바이크에 다소 추웠지만 단풍이 짙어 가을의 정취가 물씬한 강원도 산골의 정취를 신나게 달렸다.

    김유정역에 도착한 학생들은 "봄봄닭갈비" 음식점에 찾아가 닭갈비를 먹었다. 레일바이크로 운동을 한 탓에 닭갈비가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볶음밥에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을 마친 학생들은 김유정 생가 기념관에 들렀다. 2002년에 생가 복원한 초가집에 앉아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각종 작품 모형들 앞에서 기괴(?)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는 정자에 둘러 앉아 독서 퀴즈를 풀면서 상품을 주었다.

     독서퀴즈를 마치고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실레마을을 간단히 돌았는데 실제 인물들을 배경으로 작품이 씌여진 탓에 실제 점순이가 살았던 집을 찾아가 보았는데 현대식 가옥이라 조금 실망했다. 마을 전체가 개발되느라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마을이 김유정 작가로 인해 발전하는데 정작 실레마을 탐방길에 이정표가 분명하지 않아 찾기가 불편했다.

     3:30분에 김유정역에서 버스에 승차하여 서울로 달렸다. 고영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 10장이 준비되었다며 가는 동안과 집에서 독서테마여행 소감문과 김유정 작가에게 편지글을 쓰는 과제를 주었다. 월요일에 작품을 심사하여 시상을 하고 작품은 보고서 작성에 사용될 것이다.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작품을 읽지만 작푼의 배경이 되는  현장을 탐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교육청의 지원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참고기사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7244344&cp=nv

                  [인人터뷰] “김유정 소설의 매력 관람객에 직접 느끼게 하고 싶어”

 출발하는 버스에 학생들..

 강촌역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에 한 컷..

 고영순 선생님과 함께..

 레일바이크 출발전에 한 장면..

 김유정 역에서 멋진 도서 배경으로..

 봄봄닭갈비에서 닭갈비를 먹으며..

 입에서 사르르 녹는 닭갈비의 일품맛..

 김유정 작가의 조형물 앞에서 작품집을 들고..

 

 나와 점순이 그리고 봉필 영감..

 김유정 생가에서 추억을 담아..

 김유정의 일생과 문학을 해설해 주시는 해설사님..

 봄봄 작품 전시 모습..

 정자에서 독서 퀴즈를 하는 모습..

 김유정 실레 이야기길 안내판..

 우리나라 최고의 김유정 역사 모습..

 

강원도 춘천.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와서

                                                   

 

   우리 반에서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독서테마기행으로 강원도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 다녀왔다. 제일 먼저는 강촌 레일바이크를 탔다. 41조였고 좀 짧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길었다. 레일바이크를 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처음엔 옆으로 떨어질 것 같았고 너무 높아 무서웠는데 조금 지나자 추운 것에 더 신경 쓰게 되었다. 중간중간 터널 같은 곳을 꾸며서 재미있게 해 놓은 곳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중간에 작은 휴게소에서 오뎅과 떡볶이, 핫바 등을 먹으며 잠깐 쉬었는데 날씨가 춥고 힘들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앞에 가던 친구들의 레일바이크가 잘 가지 않아서 우리가 밀어주며 가기도 했다. 타고 있을 때는 언제 끝나지하며 너무 길다고 생각했지만 종착역이 보이자 아쉬웠고 더 타고 싶었다. 종착역에서 내리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힘들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이었다.

   다음에는 김유정의 봄봄소설에서 제목을 따온 봄봄 닭갈비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김유정역 주변의 가게나 음식점 등의 이름이 김유정과 연관 있어서 인상 깊었다. 닭갈비는 살짝 매우면서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양념이 맛있어서 인지 남은 닭갈비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바로 옆이 김유정 문학촌이었는데,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세계 등을 알 수 있었다. 김유정은 1908212일 강원도 춘천에서 팔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그리고 말더듬이여서 말하기를 잘 하지 않았고 사랑고백 등도 모두 편지로, 글로 했다고 한다.

   1933년에 산골나그네로 데뷔하여 쭉 이어 1935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1등 당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가작 입선하여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구인회에 가입하였다. 구인회는 1933년에 만들어진 문학 친목단체인데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 이무영, 유치진, 이태준, 조용만, 김기림, 정지용의 9인이 결성하였다. 얼마 안 가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이 탈퇴하고 박태원, 이상, 박팔양이 가입하였다. 그뒤 또 유치진, 조용만 대신 김유정, 김환태가 보충되어 언제나 인원수는 9명이었다. 구인회는 1930년대 이후의 민족문학의 주류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하였고, 근대문학의 성격을 현대문학의 성격으로 전환시키고 발전시킨 점에서 가치를 보유한다고 한다.

    김유정의 작품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소설에 나오는 점순이도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좀 상스러울 수 있는 속어를 그대로 담아내어 독특했다.

    김유정은 죽기 11일 전에 짝꿍이였던 필승(안회남)에게 편지를 썼다. 늑막염과 폐결핵으로 고통을 겪을 때 돈이 너무도 절실하여 필승에게 탐정 소설을 보내주면 50일 이내로 번역하여 다시 보낼 테니 돈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돈이 되면 먼저 닭을 30마리 정도 고아 먹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100마리 정도 먹어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유정의 할아버지는 어마어마한 땅을 보유하고 있던 대지주였으며 그 마을 사람들이 그 집 땅을 밟지 않고는 백리 길도 오갈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러 사촌 집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30살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김유정 소설가의 일생을 알 수 있는 곳이어서 재밌게 봤다. 설명해 주시는 아저씨께서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구경을 끝내고, 문학촌 안에 있는 정자에 독서 퀴즈를 하기 위해 모였다. 이곳에 오기 전에 김유정의 작품들을 읽어 보고 한 조가 20개씩 선생님께 문제를 만들어 제출하였는데 그 중에 선생님께서 문제 몇 개를 뽑아 퀴즈를 내시는 것이다. ‘동백꽃’, ‘금 따는 콩밭’, ‘봄봄세 가지 작품이었는데 재미있게 봤고 잘 읽어서 조원들도 잘 맞췄고 개인전 문제 맞히기도 재미있었다.

    전혀 모르고 있던 소설가인데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고,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즐거웠다.

 

 

  김유정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배화여중에 다니는 1학년 이라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작가님의 댁이 있는 춘천에 방문했답니다. 춘천에서 김유정역으로 가는 레일바이크를 타는데 작가님의 집에 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었어요. (그래서 더 빨리 밟았답니다) 김유정 역이 사람이름을 역 이름으로 하는 최초의 역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신기했어요.

   작가님의 댁으로 가니 정자도 있고, 연못도 있고... 정말 좋았어요. 저희 반은 그곳에서 독서퀴즈를 했어요. 저는 문제를 많이 맞췄답니다.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를 꼼꼼히 읽기 잘했어요!) 그리고 작가님께서 남자이실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남자라고 해줘서 알았죠. 하마터면 지금도 여자라고 알고 있을 뻔 했네요...

    작가님 작품인 동백꽃과 금 따는 콩밭, 봄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들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동백꽃과 봄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 같은 인물들일 줄은 몰랐어요! 이름만 같은 줄 알았죠. 동백꽃에서 와 점순이네 집이 마름과 소작인관계인데 결혼을 하겠어? 하고 생각했는데 데 생각이 틀렸네요. 마름의 자식과 소작인의 자식은 결혼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동백꽃에서 점순이가 정말 미웠어요. 아무리 가 자신의 애정표시를 못 알아먹는다 해도 죄 없는 수탉을 싸움시킨 것은 나쁜 짓 아닌가요? 전 평소에 동물들을 정말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또 점순이가 수탉을 그렇게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가 자신의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지 않았을거고, 그렇다면 그때 기절하지도 않았겠지요. (그 수탉은 죽은 자신의 조상들을 보고 왔겠죠?) 그리고 가 점순이네 수탉을 죽였을 때도 슬펐어요. 하지만 그렇게 불쌍하진 않았어요. ‘의 수탉과 싸워서 상처를 입혔으니까요. 그래도 그게 본능이겠죠?

   '봄봄'에선 와 장인이 싸울 때 정말 웃었어요. 빙장님이라고 하다가 할아버지라고 했잖아요. 순간 제 아빠가 제 외할아버지께 할아버지라고 부르시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또 점순이가 은근히 불쌍했어요. 물론 점순이의 키가 크지 않는 덕에 장인이 를 데릴사위로 부려먹었지만 가 장인에게 점순이의 키가 크지 않는다며 계속 따질 때 점순이는 은근히 눈치가 보였을 것 같아요.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그랬으니 나는 왜 키가 크지 않는 걸까?’ 하고 한 번쯤은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해요.

   '금 따는 콩밭'에선 정말 큰 교훈을 얻었어요. 자신이 하던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단 것을요. 마지막에 수재가 금이라며 황토를 내밀었을 땐 그게 정말 금줄인가 했어요. (금줄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제가 정말 바보 같았어요) 그저 그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금을 한 번도 본 적 없을 순진한 영식이와 영식이의 부인에게 황토를 금이라고 말한 것이더군요. 그래도 콩밭 농사를 망치긴 했으나 땅을 조금 더 파서 황토사업을 하면 어떨까요? 그렇지 않으면 도망가야 할 거에요. 마름이 신고를 할 것이고, 이웃에게 진 빚도 어마어마할 테니까요.

    다음엔 소낙비따라지도 읽어봐야겠네요. 제가 읽은 세 작품이 모두 재밌었으니 나머지 작품들도 재미있겠죠? 제가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을 땐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두세 번 읽으면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오고, 내용도 이해가 더 잘되고, 더 재미있었어요. 금 따는 콩밭도 처음 읽을 때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했는데 몇 번 더 읽으니까 이야기의 내용이 머리에 계속 남더라구요.

김유정 작가님, 꼭 댁에 한 번 더 가족들이랑 기차타고 가서 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