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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엄마 걱정] 배우기

원 시 인 2014. 3. 7. 09:32

엄마걱정/기형도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幼年)의 윗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