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
사람의 향기
벌써 수년이 흘렀다
형님의 갑작스런 죽음이
내 가슴 찢던 아픔의 날이
어려서 가난했기에
4형제가 한 방 한 이불 덮고
먹을 것 나누며 함께 살았지
비록 형이었는데
자기 쓸 돈도 부족했을 텐데
동생에게 용돈을 주던 형님
세월의 물결 속에서
바삐 휘돌아 살다보니
결국 부음의 마침표 들었다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향기가 난다는 것을
그 때 눈물 틈새로 보았지
형님이 큰 부자였거나
큰 명예 얻은 것도 아니고
높은 권력 가진 것도 아니었지
평범하고 왜소해 보였던
다만 가족들에게 친절하고
자신이 가진 것 다 나누었지
갑작스런 죽음 어찌 알았는지
장례식장에 조문객은 넘쳤고
형님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지
형님의 영정을 보면서
수십 번 절하면서 우는 이가
한 둘이 아닌 것을 보았지
사람이 죽으면
미운 것은 다 가져가고
고맙고 미안한 것만 남는다는데
형님의 그 무엇이
그 아랫사람들을 그렇게
비통한 울음으로 몰아넣었을까
형님의 죽음에서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향기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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