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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여행]천재시인 윤동주문학관에 다녀와서

원 시 인 2015. 2. 27. 22:23

[견학여행]

천재시인 윤동주문학관에 다녀와서

 

    천재시인 윤동주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람 중에 사람이요, 시인 중에 시인이다. 사람이라 함은 당시 많은 사람들 중에 자신에 대한 끊임 없는 성찰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의지의 삶으로 나아가는 구도자의 삶을 추구했기에 사람이다. 사람이 제 한 몸 잘 먹고 잘 사는 일이야 평범한 사람들은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 자기 몸을 조금 움직여서 봉사하면 제 입 풀칠은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은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잘 먹고 잘 사는 관점을 떠나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어떻게 사랑할까를 고민했다. '흰옷 입은 무리'들이 '말탄 섬사람'에게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제 나라 말을 못 쓰게하고, 제 이름을 맘대로 바꾸게 하는 불합리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어려서 감성이 예민하여 잘 울었고, 여성처럼 꼼꼼한 성품임에도 현실의 순응보다는 저항을 택하였다. 그 저항이 자신의 앞날을 가로막고 죽음에 이르게 할지라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의지적 시인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제 한 몸 추수리라면 더없이 쉬웠을 텐데 독립운동가 집안에 뜨거운 피를 숨길 수가 없었나보다.

   윤동주 시인이 28살에 죽지 않고 50여년 더 살았더라면 우리나라 문단이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해 본다. 시로써 평화를 노래하고, 구도자의 길을 가려했던 짧은 생애를 통해 노벨문학상이라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큰 별을 잃은 아픔을 말하는 것이다.

 

   1) 중학생들이 윤동주 시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는?

   윤동주 시인은 1940년대 문학작품이 고갈된 시기에 이육사 시인과 더불어 당시 문학의 맥을 이어온 문단에 중요한 시인이다. 일제는 1938년부터 일제가 패망하는 1945년까지 우리 민족문화 말살정책을 강행한다. 우리 말과 글을 못쓰게 하고, 우리 역사를 가르치지 못하게 하였으며,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등 우리의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윤동주 시인은 이를 거부하고 우리 말로 말을 하고, 우리 글로 작품을 써서 시집을 엮었다.

    작품 속에서는 일제 식민지 시대하의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자아 성찰이 드러나 있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는 구도자의 모습에서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없었다면 당시의 상황과 고뇌를 깊이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핍박이 강한 시기에는 문학적으로 비유와 상징이 더욱 심오해지듯 윤동주 시인의 작품 속에는 살의 고뇌와 성찰, 의지가 심오하게 담겨있어 194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문학사적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2) 중학생들에게 문학기행의 의미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역사론적 관점은 작가와 시대배경을 통해 그 작품의 배경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고, 형식론적 관점은 작품 그 자체만으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고, 수용론적 관점은 독자가 그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작품의 이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문학작품을 가르칠 때에는 이미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여 결론에 도달한 내용을 정해진 지식, 즉 정답으로 놓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역사론적 관점에서 작품의 의미를 가르치다 보면 독자가 그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독자가 받으들이는 느낌은 저마다 달라서 정답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서 역사론적 관점으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중요한 관점이다. 문학기행은 그 작품의 작가와 배경을 구체적으로 보고 들음으로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학교에서 배운 막연했던 지식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말씀과 영상으로 배웠던 내용을 보다 현실감 있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느끼면서 작품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에 대한 연사론적 관점뿐만 아니라 수용론적 관점의 폭도 확대될 수 있다. 

 

  3)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에는 무엇을 잊지말고 챙겨야 할까?

   이렇게 문학관에 찾아올 때는 사전에 현재 책으로 전해지는 30여편의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먼저 읽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시집을 빌려가면 문학기행 중에 틈틈이 작품을 읽으며 그 분위기에 빠질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때마다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유투브 동영상을 검색하여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처 책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작품이나 영상을 볼 수 있다.   

 

    4) 윤동주 문학관에서 놓치면 안 될 것은?

    윤동주 문학관에 오면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해설사로 봉사하시는 분들의 해설을 들어야 한다. '윤동주 문학관이 왜 종로구 청운동에 지어졌는지', '윤동주 문학관 건물은 어떤 의미로 지어졌는지', '윤동주 시인 유가족과 친구들이 유품을 어떻게 보존하고 기증했는지' 등을 들어야 한다. 전시관 내에서는 후쿠오카 형무소와 닫힌 우물을 상징하는 제3 전시실에서 영상을 보아야 한다. 밖으로 나와서는 윤동주 시인이 산책했다는 '시인의 언덕'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좀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터(종로구 누상동 9번지)를 가보는 것도 좋다. 또한 연세대학교에 있는 '윤동주기념관'을 들러 견학하고 연세대학교 뜰을 거닐어 보면 더욱 깊은 기행이 될 것이다.

 

    5) 문학기행 다녀와서 하면 좋은 사후활동은?

    윤동주문학관을 마치면 문학기행을 통해 보고 들은 내용은 글로 쓰는 것이 좋다. 글로 쓰지 않으면 기행을 통해 깨달은 생각들이 달아난다. 보고 들은 내용의 사실적 기록보다는 보고 들으면서 느낀 자신의 감상이 중요하다. 보고 들은 것은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보고 들을 수 있지만 그 때의 느낌은 그 때 글로 쓰지 않으면 기억에서 지워지기 때문이다. 생각할 때는 막연하지만 직접 글로 쓰면 생각이 구체화되고 생각의 꼬리들이 또다른 생각을 이어와서 보다 깊은 글로 완성이 된다.

    먼저, 일기장에 일기를 쓴다든가 일기를 쓰지 않는 사람은 찍었던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써서 공유하는 것도 좋다. 공유가 어려우면 비공개로 해서 자신의 지식 창고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대화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런 작업을 모아 나가면 문학기행을 담은 책도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외우는 일입니다. 시를 외우는 일은 가슴 속에 꽃을 꽂는 일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언어가 곱고 산문 율격으로 되어 있어 외우기가 쉽습니다. 인생에 외롭고 자아성찰이 필요할 때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읊조려 보십시오. 서시, 별헤는 밤, 새로운 길, 참회록 등등 읊조릴수록 그 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시인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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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내일 708호 2015.3.17>> 6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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