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세탁소에서
세탁기
웅웅거리며
빙글빙글 도는 세상
좌로 돌았는가 하면
우로 다시 돌아가는
도대체 중심이 어딘지
그 맵고 아린 세제로
범벅이 된 세상에서
정신없이 돌다가
탈수 증세를 보여
맥없이 쓰러지더니
친구끼리 가족끼리
꼬이고 얽혀 풀리지 않네
생명수 맑은 물로
샤워하고 온몸을 털면
새하얗고 부드러운 새 옷이
따스한 햇볕에 말려지듯
다시 태어날 수 없는 목숨
나도 세탁기에 들어가
한동안 이리저리 돌고 나면
새하얀 새 세상이 열릴까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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