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고추 꼭지 하나
아침 일찍 신문을 펴는데
방바닥에 엎드려 날 기다린
고추 꼭지 하나
어제 저녁 시장 구석
아주머니 절여 무친 고추 반찬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쯤
음식물 찌꺼기 속에서
어느 가축의 입으로 사라질 네 모양이
밤새 홀로 신문 보았는가
이미 널 떠난 몸뚱이 그리워
내 곁에 누웠는가
불러도 대답도 않고
꼼짝도 않는 너는
몹시도 화가 났구나
남편 죽인 선비 죽이려
여자로 변신하여 목 조르던
구렁이 전설처럼
밤새, 내 목을 조르며
통곡하였을 너의 한(限)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느 까치 선운사 종 울려
널 하늘로 보낼 수 있을까
고추 꼭지 하나야!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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