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호명산]
호명호수 갤러리 카페에 가서 그림에 빠지다
- 아이처럼 꿈꾸는 어른 최달수 화백
세상에 살면서 시인(詩人)으로 살게 해주신 축복에 더해, 훌륭하고 멋진 화가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것에 감사한다. 2018년 한글날을 맞아 가평 호명산 산행을 했다. 그곳 호명호수 카페에서 잠시 만난 최달수 화백을 블로깅 하고자 한다.
호명산(虎鳴山-호랑이가 울었다는 산)을 정하기 전에는 사실 호명산이 가평에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인생 살만큼(?) 살았는데 아직 가봐야 할 곳이 너무 많이 남아 죽을 수가 없는 처지이다. 즐겁게 달려 오르다 보니 산 아래 구름이 흐르고 있다. 차를 길에 세우고 감동하여 사진을 찍었다. 이 장면은 이 사랑방 가족들과 동강휴양림에서 캠핑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 보았던 구름강의 모습(http://blog.daum.net/phshh/15783836)을 연상케 했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바퀴 달린 고래를 타고 달리는 것 같았다. 이 그림은 호명호수로 걸어가는 중간에 호명호수 갤러리에 최달수 화백이 그린 그림이다. 어린아이인지 어른인지, 고래인지 자동차인지, 산 속인지 바닷 속인지를 달리는 환상의 그림이다.
그림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날고 있고 당신은 내 안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 얼마나 신나는 말인가 화가와 시인이 만나는 교감을 느끼며 갑자기 최달수 화백이 궁금해졌다. 산 꼭데기 어딘가에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 동화 속 크지 않는 주인공일 것이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또 다시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세월호 아이들 중에 빈*용이라는 아이다. 바닷 속 상상의 세계를 그리으로 그렸는데 상상이나 색감이 최달수 화백과 닮은 모습이 엿보인다. 여기에 빈*용의 그림을 살짝 소개해 볼까?
내가 보기에는 '천재적 화가'의 재능을 가진 아이였다. 위 사진은 *용이 부모님께서 종로구에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추모 전시회를 열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시인이든 화가든 상상과 아이디어 없으면 무덤 속에 갇힌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최달수 화백이 더 보고 싶어져 오르다 보니 벌 써 호명호수 공원이 펼쳐졌다. "아! 여기가 백두산 천지야?" 산 위에 이렇게 크고 넓은 호수라니... 갑자기 백두산에 올랐을 때의 설렘이 가슴에 다가왔다.
호수 위에는 커다란 거북바위가 물 위에 떠 있다. 등에는 태양전지 흡열판에 부착되어 마치 친환경 에너지의 상징물처럼 느껴졌다.
호명 갤러리 전망대에서 내려본 호명호수는 고요하고 잔잔했다. 누구나 백두산 천지를 본 사람이라면 천지를 떠올릴 것이다.
아래로 내려가니 호명 갤러리 카페가 있었다. 카페 입구에는 호명갤러리의 이모저모 사진들이 나뭇잎처럼 전시되어 있다. 화가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어 친근하고 다정한 느낌이었다.
'아하! 카페 이름이 '달'이었구나.' '들어가도 되나?' 같이 간 가족들이 10명이라서 커피를 마실 계획은 없었기에 들어가기가 죄송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기에 용기를 내어 들어가니 많은 그림들이 눈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도둑처럼 훔쳐 보는 느낌이라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림이 있는 카페의 모습은 아늑하고 평화로웠다. 커피로 그림을 그렸기에 그림들이 커피색이었고, 카페라서 그런지 커피 향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혼자나 둘이 갔다면 찬찬히 커피를 마시며 그림평을 담아낼 수 있었을 텐데...
돌이나 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파는 것들인지, 얼마인지 궁금했지만 역시 여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마침 어린아이 같은 어른이 서 계시길래... "최달수 화가님이세요?"... "예!..."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허락을 구하니 다정한 미소로 포즈를 취해 주셨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을 만나니 얼마나 행복할까? 얼굴에 씌여 있었다.
'커피를 파시는 다정하신 여사장님이 사모님이시겠지?' 물어보지 못했지만 행복이 얼굴에 묻어 있는 것을 보니 사모님이실 것이다. 블로깅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음료수 한 잔을 그냥 주셨다. 팔아드리지 못하고 그냥 얻어먹으려니 더욱 송구해서 사양하려 했지만 커다란 잔에 한 잔 기쁘게 내어 주신다. "아아! 감.. 사... 드려요!"
아아! 일행들에 밀려 그림들과 교감을 제대로 못해 그림들이 서운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또 언제 올거냐?'고 물어보듯 그림들이 궁금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사장님이 명함을 건네 주신다.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무언의 약속 하나 남기고 돌아서는데 언제 다시 오지? 물음표가 따라왔다.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서로 공유하지 못한 아쉬움은 블로그나 SNS로 나눌 수 있기에 아쉬움을 접을 수 있었다. 호명호수를 돌아드는데 "최달수의 호명 갤러리 카페 안내 게시판이 서서 인사를 했다. 안녕!!!
유투브 [뚜썽티비] https://youtu.be/RjaOU3bL4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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