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우물
- 오두산 전망대에서
내 깊은 그리움이 만나는
오두산전망대는 커다란 우물
출렁이는 물살 세다지만
가장 가까운 그네 숨소리
일렁이는 내 그리움만 하랴
보고 싶다 달려갈 수 없는
갇힌 함성 빗물로 녹아내려
임진한강 얼싸안고 흘러가누나
망원경 두레박 드리우면
통일하자는 송악산 힘찬 메아리
울컥울컥 눈물로 퍼올린다
詩 신 호 현
양수리 연가[戀歌]
양수리에 가면
그리워서 잊지 못한 사람
세파에 잊었던 사람 다시 만난다
저마다의 가슴엔 용서의 선율
저마다의 깊은 눈빛엔 화해의 미소
눈물이 강물 되어 바다로 향하는 꿈
그동안 잘 살았노라 남한강과
그동안 잘 견디었노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하나되는 곳
이제는 다시 헤어지지 말자고
두 손 꼭잡고 다정히 흐르는 강
양수리에 가면 언제나 그댈 만난다
詩 신 호 현
통일을 여는 문
절벽뿐인 막다른 골목길에서
안개 자욱한 어둠의 그늘에서
문이 열리고 빛이 비치는 날
그 날에 판문각에 서서
녹슨 철조망 거둬내는 사람
금강산 개성공단 잠겼던 문
열쇠 없는 자물쇠 여는 사람
평양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빛의 철도 대륙으로 이어
하루에 내달리며 춤출 사람
한반도 통일 대한민국
세계로 뻗는 웅비의 기상
악수와 포옹으로 하나 되어
통일을 여는 문이 있었다
詩 신 호 현
통일의 물꼬를 트라(1)
- 시진핑 주석에게
그대 가진 높으신 권력 펼쳐
인류 공생의 대의를 노래하라
남북통일의 첫 물꼬를 트라
북녘 어린 아해 철없이
뜨거운 불장난에 취했도다
그 불똥 동서남북으로 튀리니
우린 괜찮다 걱정 없다 뒷짐 말라
우리가 그대 나라와
친구로 지낸 지 수천 년
주고받은 약속도 수천 권
남북이 하나이듯 그대는 형제라
세계의 중심 중화여
중화의 으뜸 주석 시진핑이여
대한의 통일로 함께 번영하리니
그대! 남북통일의 첫 물꼬를 트라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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