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우물 청소
우물에 들어가 본 적 있는가
맑고 투명하게 비치는 얼굴
세상 보이지 않게 흐려지면
밧줄 차고 우물에 들어간다
우물에 들어가기 전에
연자방아 연실 퍼올리고
고인물 바닥이 드러나도록
웅크린 돌 두레질로 꺼낸다
그렇게 깊고 깊은 너는
밖에서 들어와 웅크린 돌로
푸른 이끼를 틔우고 있었구나
찾아주지 않아 서러웠구나
어쩌다 인연이 되어
네 깊은 곳에 들어왔으니
구석구석 이끼도 닦아야겠지
반짝 윤이나 탄성이 나도록
너의 텅빈 우물 속에서
거친 호흡 들이몰아 쉬고
비지땀 흘리도록 닦아내야지
네가 다시 맑고 고요해지도록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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