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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2》, 이제는 가족이 답이다
《아바타 1》의 주제가 '사랑'이라면 《아바타 2》의 주제는 '가족'이다. 《아바타 2》를 가장 대표하는 장면을 한 장 뽑으라면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 '가족' 하면 떠올릴 만한 장면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각자 방을 쓰기에 이런 장면에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리포터가 8편의 시리즈로 정해진 것처럼 아바타 2는 전체 5편으로 정해 놓고 시작하여 13년 전에 《아바타 1》에 이어 이번에 《아바타 2》를 발표한 영화다. 현재 박스 오피스 예매율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만남의 자리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어 영화를 봤는데 192분 동안 경이로운 신세계에 대한 감탄과 극적 긴장감으로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감동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등의 영화로 엄청난 흥행을 이룬 감독으로 제작비가 막대하게 들어가는 만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영화를 만들어 저마다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감독이다. 《아바타 2》의 감동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집에서 《아바타 1》을 다시 봤다. '아하! 아바타의 줄거리가 이런 것이었구나.', '왜 그 때는 이런 내용을 몰랐지.' 새삼 새로운 이야기들이 큰 맥락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큰 주제와 소 주제들이 두드러지는가 하면, 다양한 모양의 물음표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첫째, 살펴보고 싶은 것은 서두에서 제시했듯이 《아바타 1》의 주제 '사랑'이다. 자원이 고갈된 인간은 작은 양의 고효율 에너지원 '언옵테늄'이란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판도라별에 다가가지만 그곳에서는 원주민 '나비족'이 살고 있다. 나비족을 이해하고 정복하기 위해 고도화된 과학기술로 나비족과 같은 '아바타'를 만들어 침투하지만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나비족 여인 '네히티리'를 만나 부족의 신뢰를 얻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이 무엇인가. 자신의 본분과 목적을 잊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지 않는가. 그 새사람은 조직을 배반하게 하는 용기가 되고 도리어 조직의 뜻에 반하게 되는 힘을 갖게 한다. '제이크 설리'는 어렵게 나비족의 부족장이 되어 판도라를 침략하는 하늘 사람들(지구인)들과 맛서 싸우게 된다. 자연친화적으로 살아온 나비족과 과학개발을 추구해온 지구인의 전쟁은 그야말로 창칼과 기관총, 화살과 기관포의 대결이다. 그럼에도 《아바타 1》에서 하늘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사랑'이다.
둘째, 살펴보고 싶은 것은 《아바타 2》의 주제인 '가족'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조 6천억의 거대한 제작비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아바타 1》에서 죽은 해병대 '마일즈 쿼리치' 대령이 복제해 둔 자신의 기억과 DNA를 활용해 아바타로 태어나고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판도라별을 침공한다. 이때 이미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부족장 '제이크 설리'는 '마일즈 쿼리치' 대령의 목표가 자신임을 알고 나비족을 살리기 위해 멧케이나 부족(물의 부족)을 찾아가 가족의 목숨을 살린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제이크 설리'와 '네히티리'의 노력은 대단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는 지킨다. 그것이 존재 이유다.'라는 말 앞에서 아빠로서 많이 반성하게 했으며, 또한 가족의 어려움 각자의 정체성을 회복해 가는 영화였다. 요즘 아빠의 위치가 지킬 것이 별로 없어 존재 이유(정체성)가 약해지는데 자연 친화적으로 사는 원시 부족과 같은 사회에서는 아빠의 역할이 참 중요해 보여 좋았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빠는 물론 엄마, 형, 동생은 물론 짐만 되는 '투쿠티리'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제이크 설리'의 가족과 물의 부족 '토노와리' 가족의 공통점은 다문화로 구성되었음에도 가족 사랑의 주제 아래 끈끈이 뭉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출산이 심각해진 우리나라도 갈수록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어 정체성이 약해져 갈등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다문화의 특성을 살려 가족이 연합한 가족 공동체는 더욱 강렬해지는 부분이 좋았다. 나비부족과 어려서부터 자라온 '스파이더'의 가족 사랑과 둘째 아들 '로아크'와 바닷속 고래 '툴쿤'의 소통으로 서로 목숨 걸고 지켜주는 모습이 좋았다.
셋째, 살펴보고 싶은 것은 《아바타 2》의 '촬영 기법'이다. 이전의 영화들과는 다른 촬영 혁명이라 할 수 있다. 2D 화면으로 봤는데 3D로 봐야 입체 영상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모션 캡쳐 기법으로 배우들의 세심한 표정 하나하나를 아바타에 반영하고 있으며, 마커의 반사를 막기 위해 수중에 작은 공을 띄워 촬영한다든가, 휴먼 스케일을 사용하여 키 작은 인간과 키 큰 아바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는 등 영화 감독이 아니라 촬영 과학자 이상으로 영화의 스케일과 감동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영상의 미래인 AI와 머신 러닝, 메타버스 기술을 전격 도입하여 특수 촬영 시물레이션으로 CG 효과를 냈으니 관객들은 감상하면서 '미친 촬영'이라 감탄을 했다. 수중 촬영도 너무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실제 바다 속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현실보다 상상은 앞서가고 과학은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데 영화는 그 질주를 이끌고 있으니 아바타 3,4,5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아바타 2》는 코로나로 힘들었던 영화계나 극장계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아바타 2》는 《아바타 1》에 비해 13년이나 진화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나 촬영기법, 영화 상영 등 탁월한 충격으로 강력한 감동을 주었다. 192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영화 내내 흥미진진하고 빠른 액션으로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가 주는 주제도 '사랑', '가족', '다문화', '정체성', '자연과 소통', '전쟁의 공포', '절대적 신의 존재', '정의 승리' 다양하다.
이상과 상상을 추구하는 종합 예술로서의 영화는 인간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고 행복하게 한다. 가족은 사랑을 나누는 최소한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는 구성체이기도 하다. 누구나 소통하면 친구이고 불통이면 적이 된다. 세상이 내 편인가 아니면 남 편인가. 살며 관계나 소통이 어려워 갈등을 느낄 때 《아바타 2》를 보면서 사랑과 행복한 가족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가족이 답이다.
《아바타 1》 https://youtu.be/Kf14h0dBndI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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