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나무로 살기
나무되어 살다 보면
하늘 향해 뻗은 작은 가지에
작은 새 날아와 둥지 트는 건
큰 기적인 것을 알게 되지
따스한 햇볕 받아 잎 튀우고
천둥 번개 아름다운 꽃 피우면
바람 솔솔 그늘 찾아 날아와
이 그늘 쉴만하다 속삭이지
여린 내 가지 의지해서
어여쁘디 어여쁜 둥지 들고
둥글디 둥근 알 두어 개 낳고
귀엽디 귀여운 새끼 키우지
하루 종일 가지 흔들며
재잘재잘 종알거리는 주둥이
새근새근 잠자는 새끼들 보며
나무로 살기 참 잘했다지
내가 바람에 흔들거리면
같이 엎드려 흔들려주던 새들
내 열매 먹여 새끼 다 키우곤
저 푸른 하늘 향해 날아가지
그 긴 겨울 홀로 지내며
행여 새끼들 그리워할까
둥지 동그마니 남겨놓고는
영영 돌아올 줄 모른다지
詩 원 시 인
그림: https://cafe.naver.com/seodaesan/9501
https://www.youtube.com/watch?v=KOYqHKSmTNQ&t=3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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