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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시]별과 꽃과 그리움으로-시인 정명숙

원 시 인 2023. 9. 6. 22:02

별과 꽃과 그리움으로

 

                  - 시인 정명숙

 

별과 꽃과 그리움으로

굽이굽이 돌아 예까지

참으로 아득한 길이었지

 

멀기만 하구나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챙겨 삭혀야할지

말을 잊어버린 채 눈만 깜빡인다

 

해와 달 아래서 머물렀던 자리

무슨 이야기나 변명이라도 하려면

새삼스레 말문이 닫히고

 

눈을 뜨는 아침이면

주위을 챙겨 혼자서 말을 늘어놓고

마른 침만 삼킨다

 

그래 너와 나의 최후 이야기는

땅 아래 묻어두기로 하자

 

그리움을 안고 새기며

잠시인가 다녀온 이 자리

언제나 가슴이 벅찬 하루였다고

일러 남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