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정신병자의 변명
난 사실 말하자면
정신병자가 아니야
정신병자 연기를 할뿐
이제까지 잘 속여왔지
처음엔 잠시 착각했어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어
그러니까 날 쳐다보더군
그동안 관심 없이 살았지
그가 거기 존재하는지
내가 여기 존재하는지
너희도 평범한 것 싫어
좋은 차 좋은 옷 입잖아
난 일부러 씻지 않고
속 훤이 보이는 옷 입고
춤추며 소리치는 기쁨
내 안에 나 드러낼 거야
너도나도 각진 세상에선
차라리 동그랗게 사는 게
더 편하고 진실한 거야
이리저리 굴러도 되고
난 가장 완벽하게
아무도 몰래 흉내낼 거야
질긴 목숨 죽을 때까지
어쩌면 기억에서조차도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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