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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구 시조시인님의 글

원 시 인 2013. 1. 29. 01:14

강성구 시조시인님의 글

 

금 계 천(1)

 

 

종달새 높이 나는 금계천 시냇가에

조약돌 맑은 물에 횐 구름이 떠가고

송아지 어미를 따라 맨발로 건너네

 

 

시루봉 진달래는 올해도 붉게 피고

먼 산에 뻐꾸기가 진종일 울어대도

오마던 옛 친구는 소식마저 없구나

 

 

따사로운 봄볕은 어느덧 해 기울고

금계천 내 마음 담아 여울져 흐르는데

백로는 석양에 홀로 누구를 기다리나

 

2013.01.24. - 日 山 -

 

 

금 계 천(2)

 

금계천 맑은 물에 흰 구름은 떠가고

오마던 옛 친구는 소식마저 없는데

백로는 석양에 홀로 누구를 기다리나

* 3장으로 축약

 

 

귀 향

  

 

옹기같은 심장을 장독대에 내려놓고

쪽빛 하늘 처마 끝에 흰구름 바라본다

돌담장 애송대추나무 청개구리 울더니

앙상한 고목나무 멧새 홀로 외롭구나

 

 

인생의 설레임도 아쉬움도 다지나가고

빈들에 허수아비처럼 나 홀로 서있는데

먼 산의 저녁노을은 왜 저리 고울까

뒷동산 할미꽃도 봄이 오면 다시 피려나

 

2013.02.04. - 日 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