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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시장 아줌마(詩신호현)

원 시 인 2015. 12. 22. 13:19

[일반시]

 

시장 아줌마

 

 

당신이 웃으며 내게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던

단발머리 여고시절 하이얀 미소 

그 눈빛 기억하며 살아왔지

 

끊어진 다리 위에서

마리아 릴케의 시를 함께 외웠지 

보름달 하얗게 함께 웃으며

손잡고 거닐던 뚝방길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았다

 

시장에서 문득

너의 얼굴 보았을 때

너는 낯선 바람결에 살이 부른

헤픈 웃음의 시장 아줌마였다

 

詩 신 호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