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시장 아줌마
당신이 웃으며 내게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던
단발머리 여고시절 하이얀 미소
그 눈빛 기억하며 살아왔지
끊어진 다리 위에서
마리아 릴케의 시를 함께 외웠지
보름달 하얗게 함께 웃으며
손잡고 거닐던 뚝방길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았다
시장에서 문득
너의 얼굴 보았을 때
너는 낯선 바람결에 살이 부른
헤픈 웃음의 시장 아줌마였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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