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의 축복(詩 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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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니엘의 축복

 

 

 

가장 이기적이고

가장 속이기 좋아하는

간악하기 그지없는 나

 

본능을 따라

형 에서를 속이고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외삼촌 라반을 속이더니

 

20년만의 귀향길

앞에는 에서 뒤에는 라반

더 이상 갈 데 없는 얍복나루

그곳에서 어둠을 보았더라

 

어둠에서 나타난 큰 손

날이 새도록 붙들어 씨름하다가

내 허벅지 관절을 어긋나게 하시니

평생 그 때 일을 잊지 못하노라

 

오오, 당신이여

내게 축복하지 않으시면

가게 하지 않겠나이다

죽이든지 축복하소서

 

당신이 내 이름을 물으시니

나는 간악한 야곱이외다

내 인생의 사슬에 얽혀

스스로 풀 길이 없나이다

 

당신께서 친히

내 이기심의 환도뼈

내 죄악의 연약함 분질러

무릎 꿇어 낮아지게 하시고

 

오히려 당신은

당신을 이겼다 높여

이스라엘이라 축복하시니

당신 사람으로 다시 났노라

 

내 자손을 땅의 티끌같이

동서남북 모든 족속이 편만하고

어디 가든지 날 지켜 복 주시니

거룩한 브니엘의 축복이라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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