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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거짓말(글 신호현)

원 시 인 2013. 7. 10. 11:45

안도현 시인의 거짓말  

  

   안도현 시인이 절필(絶筆)했다고 한다. 그것도 정치적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시를 쓰지 않겠다고 한다. 시인에게 있어 절필은 정치인에게 있어 금식만큼이나 어려운 선택이다. 정작 그가 5년간 절필을 한다면 박 대통령이 안 시인을 무척 속상하게 해서 안 시인 스스로가 용납하기 어려운 잘못을 한 듯하다. 누가 잘못한 것인지 자잘못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린다지만 안 시인의 결단에 같은 시인으로 가슴이 아프다.

     '진정한 시인'은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眼目)이 있고 사물의 속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헤아려 볼 수 있으며, 생로병사의 진리를 꿰뚫을 수 있다. 그래서 범인(凡人)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 시로 옮기고, 세인(世人)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시의 미소로 넘길 수 있다

 

   시인은 때로 큰 바위 같아서 결코 흐르는 물에 휩쓸리지 않으며, 때로 잡초와 같아서 자신의 주장이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러우며 행여 겉으로 드러난 주장이 꺾여도 속상해 하지 않는다. 세상의 잇속에는 뒤로 물러설 줄 알며, 다툼이 있는 곳에서 화해를 말할 줄 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노래할 수 있다.

 

    푸른 바다 속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하얀 진주를 볼 수 있으며, 연인의 눈빛 진실을 읽을 수 있다. 높은 설원(雪原)의 맑은 이상을 우러르며, 세상을 덮은 먹구름 속에서도 찬란히 빛나는 태양의 열정을 노래할 수 있다. 타고 남은 재에서도 새 생명을 향한 꿈이 있음을 알기에 어떤 오해 앞에서 야속해 하거나 서러워하지 않는다.

 

   시인은 시가 삶의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시로써 출세의 도구로 삼지 아니한다. 훌륭한 시를 썼음에도 세상이 시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세상을 탓하거나 스스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밝음을 노래한다고 어둠을 탓하지 않는다. 세상이 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세상이 어두울수록 시를 써야 하는 것이 시인의 당위이고 사명이다

 

    시인은 시를 써야지 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걸어간 자리에 남는 발자국처럼 시인이 살아낸 자리에 시로 남는 것이다. 사람들이 호흡하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정치인이 밥을 안 먹고 버틸 수 있는 시간과 시인이 시를 안 쓰고 버틸 수 있는 시간 중에 어느 것이 더 길 수 있을까

 

      안 시인이 '진정한 시인'이라면 시인의 본능에 따라 시를 쓰게 될 것이다. 시인은 핍박 받는다고 생각할 때 더욱 훌륭한 시를 쓰기 마련이다. 인생에 발자국처럼 쓰여진 안 시인의 시는 서재 서랍에 쌓아놓을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스스로가 절필 선언을 했으니 문단에 발표하지 않을 뿐 그의 시정신은 살아 있을 것이기에 안 시인의 절필 선언은 거짓말이다.

 

글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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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안도현 시인이 절필 선언 하시던 '2013년 절필 선언'은 거짓일 것이라 확신했다. 왜냐하면 안 시인의 문학적 재능을 보았기 때문이다. 매우 훌륭한 문학인이다. 잠시 정치에 흘들렸을 뿐이다. 책을 집필하는 것은 작가에겐 마약과 같은 것이다. 진정한 작가에게 절필시키려면 차라리 굶기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안도현 시인은 절필 선언을 하고도 박 정부 때 여전히 출판을 하셨다. 그런 안 시인의 위선이 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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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 절필 선언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로 시작되는 시, '너에게 묻는다'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52·우석대 교수)이 절필을 선언했다.

안 시인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며 "맹세한다.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절필과 무관하게 언론사 기고, SNS 발언 등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시인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가 사라진 안중근 의사 유묵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기소됐다.

안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돼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북항' 등 시집과 소설 '연어' 등이 있다.

 

 

 

 

출처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3070909261739045&outlink=1

 

비교글

경향신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092114155&code=990344

조선일보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08/2013070803009.html

동아일보 : http://news.donga.com/3/all/20130709/56353473/1

 

박은주의 터치 코리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11/20130711037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