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1
내가 죽으면
보석처럼 빛날 책들
기념관에서 손님 맞고
내 대신 인사할 책들
유물이 되고
유언이 되어
나의 숨소리로 들릴
내 서재의 분신
버리라 한다
잊으라 한다
내가 눈을 뜨는데
힘이 된 내 책들
가난한 아내
전셋집에 사느라
잦은 이사에 무거워
미움이 박혔나보다
나의 유물이라
나의 유언이라
나의 숨소리라
버리라 하나보다
詩 신 호 현
2015. 7. 22.
후기: 에구! 책도 운명이 있구나. 주인을 잘 만나면 잘 써져 제 주인을 빛내고 영광이 되는데 주인을 잘못 만나 독자의 손에 들려지지도 가슴에 뜻을 전하지도 못한 채 화형을 당하는구나. 갈갈이 찢겨져 분토형을 당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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