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1)
- 금강산 가는 길
가지 말라 한다
나더러 가지 말라 한다
길은 버젓이 뚫렸는데
여기서 가지 말라 한다
그어놓은 선 너머엔
흰구름 오라 손짓하는데
산노루 함께 가자 뛰노는데
총칼 든 이 가지 말라 한다
아카시아 꽃 활짝피고
머루 달래 싱그런 열매
주렁주렁 열린 계절이라
만나면 함께 배부를 텐데
여기까지 오면서
우리 함께 눈물 흘렸고
만나면 금방 얼싸안을 텐데
민통선은 가지 말라 한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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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2)
- 통일의 길
가도 가도
천리 만리 길
사람이 없네
굽이굽이 돌아
만나는 사람 없이
나홀로 가는 길
산짐승은
부스럭 부스럭
함께 가자 부르는데
가도 가도
천리 만리 길
사람이 없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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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3)
- 나비
검은 도시에선
어디 갔나 못 봤는데
통일의 길 민통선엔
흰 나비만 춤추네
저 너머 북녘땅
열어 달라는 전령인가
자유 지키라는 혼령인가
말없이 춤만 추네
나도 너처럼
통일의 날개 있다면
넘실넘실 춤추듯 날아
북녘 땅 가고 싶은데
언어의 날개로
저 그어진 선을 넘어
저 우람한 산을 넘어
마음만 좇아 가누나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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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4)
- 소나무
민통선 두타연
굽이굽이 숲 속에
네 기상 보아함즉
일백 세는 되보이네
네 그늘에 누워
낮잠도 즐기고
네 솔잎 향기 따서
송편 잔치도 별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고요한 마을엔
소련제 탱크 지나고
두려운 군인들 지나더니
앞산 뒷산 빼앗자고
그 붉은 피 흘리더니
몰아지던 탄풍 끝나고
도둑들 다 쫓겨갔으니
가위로 싹뚝
지난 역경의 세월
칠십 년을 가뒀는데
너는 말없이 견뎠구나
이제는 네 곁에
총칼 다 사라지고
외로운 노루사슴 돌보는
따스한 이웃 얼싸안으리
민통선 두타연
굽이굽이 숲 속에
네 소망 익어 가리라
내 소원 걸어 두노라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jwkorea27/120072093988
이 사진은 학생들 통일교육을 위해 링크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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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5)
- 위치추적기
민통선 출입구
행여 길을 잃을까
행여 북으로 넘어갈까
목에 걸어준 위치추적기
내가 어디 있는지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나의 위치를 한 눈에
그들은 알고 있겠지
갖힌 땅 활짝 열어
자유 잔치도 벌이고
민주 큰 춤도 추고픈데
그 마음도 알고 있을까
더 이상 날 찾지 마오
내 목에 걸어준 목걸이
산사슴에게 걸어 주었다오
짐승처럼 자유롭게 살겠다오
詩 신 호 현
이 사진은 학생들 통일교육을 위해 링크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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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6)
- 평화하라
온 세상 만물아 평화하라
온 민족 열방들아 화합하라
갈라짐은 눈물이니 통일하라
구속함은 죄악이니 자유하라
온 하늘 가득히 푸르러라
흰 구름 온전히 흘러가라
산들이 춤추며 박수치고
강들이 신나게 노래하네
온 들판 풍성히 익어가고
오곡과 백과가 넘치도다
남북한 모두가 모여앉아
손잡고 한 마음 한 뜻이라
온 세상 만물아 평화하라
온 민족 열방들아 화합하라
갈라짐은 눈물이니 통일하라
구속함은 죄악이니 자유하라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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