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2]
시인교사가 쓰는 절절한 통일 염원
- 손해일(시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신호현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으로 『통일이 답이다』를 출간한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신 시인은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윤동주, 천상병 등 천재시인들의 작품으로 애송시집을 만들어 시를 암송시키는 등 열정적인 지도로 각종 백일장에서 다수의 입상자를 배출시키고 있는 선생님이다. 교육자로서 제자에 대한 충일한 사랑은 물론이요, 인성교육으로 문학에 역점을 둔다는 것은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판치는 세태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신 시인 본인 또한 1999년에 등단한 시인으로서 짧은 기간임에도 이미 여섯 권의 시집을 낸 열혈 문학도이기도 하다. 네 권의 교단시집과 일반시집, 통일을 주제로 한 ‘통일, 너에게로 간다’ 시리즈로 이번에 제3시집 『통일이 답이다』를 내는 것이다. 시 전편에 신 시인의 민족 사랑과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절절이 담겨 있다.
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 있으며, 시사적이고 예민한 내용을 시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통일 시편 말미에 ‘학생들에게’라는 별도의 시작 메모를 달아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시도도 인상적이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민족관을 심어주는 건 필수과제이기 때문이다.
강대국끼리의 흥정의 제물로 70여 년째 분단의 비극이 지속되고 동족상잔의 6.25참변마저 겪은 우리에게 민족화합과 통일은 지상과제이다. 그럼에도 남북 간 체제 이데올로기의 높은 장벽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주변 열강의 견제 역학구도로 말처럼 통일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필자는 남북관계를 ‘고슴도치의 사랑’에 비유한 바 있다. 남북이 자존심과 미움과 이데올로기의 날선 가시를 접지 않는 한 통일은 요원하며 껴안을수록 서로 아프기만 할뿐이다. 우리는 반드시 한마음 한 형제로 자유 평화통일을 이루어 5천년 한민족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
다행히 지난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삼지연관현악단 내한 공연에 이어 우리 연예인단의 평양공연으로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판문점 남·북정상화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의 핵 포기와 개혁개방, 남북통일의 전망도 운명처럼 걸려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신 시인의 이번 시집이 개인의 통일염원을 넘어 남북 화해 무드를 돕는 작은 단초라도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신 시인이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치열한 정신으로 매진하여 참스승의 시인으로 대성하기를 축원한다.
손해일 이사장 약력
* 서울대, 홍익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1991 문학박사)
* 1978년 <시문학>등단, 시집<떴다방 까치집> 등, 평론집<박영희 문학연구>등
* 대학문학상, 홍익문학상, 시문학상, 서초문학상, 소월문학상 등
* (전)농협대 교수, 홍익대 강사, 농민신문 편집국장, 시문학회 회장, 서초문협 회장 등
* (현)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한국현대시협 평의원(제23대 이사장),
한국문협 이사,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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