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가을 풍경
어허 가을 들녘에 저 허수아비
밀집모자 아래 하얀 웃음 보소
입이 저리 커서 귀에 걸렸으니
황금들녘 곡식 잘 지켜냈구려
어허 가을 텃밭에 저 농부님들
검은 얼굴 아래 하얀 웃음 보소
손이 덩실덩실 하늘 찔렀으니
힘든 지난 시름 모두 잊었구려
어허 농부님들은 뿌듯하다지만
우리네 못난 인생 세상에 뿌려
홍수 나면 어쩌나 가뭄 어쩌나
노상 시름 근심 하나님 염려랴
갈수록 세상은 말라 가뭄 들고
늦가을 수확 못한 우리네 인생
어느 날 태풍 붉게 몰려오는데
우리 하나님 잘 믿어 천국 가세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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