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바람의 말 우리 서로 불지 않으면 네가 날 어찌 알리요 내가 널 어찌 알리요 나보다 빠른 것이 세월인데 네가 그렇게 거기 있듯 난 이렇게 여기 있기에 보일 듯 말듯 들릴 듯 말듯 그만큼의 거리에 있는 것을 네 풀나무처럼 친절하면 귓속말 잔잔히 속삭이지만 네 돌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폭풍으로 흔들어 깨우리라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화려한 멋에 꽃 피우고 풍성하게 열매 맺더라도 서로서로 흔들지 않으면 꽃은 외롭게 피었다 지고 열매 썩어져 냄새나는 걸 나는 네게로 불어가려니 그댄 내게로 불어오라 詩 원 시 인그림: https://blog.naver.com/gost250/22063317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