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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원 시 인 2010. 6. 14. 23:47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텔레비전 보는 것이 아까운 시간의 낭비라는 생각이 들면서 텔레비전을 잘 안보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텔레비전에서 유행하는 드라마의 이야기가 회자되면 이야기에서 소외당하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즐겨보는 '에덴의 동쪽'이라는 드라마를 아이들이 보게 되고 덩달아 나도 몇 번 보게 되면서 거대한 폭풍같은 드라마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에덴의 동쪽은 이미 1952년 존스타인벡이 발표하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1917년 캘리포니아의 농장주 아담에게 쌍동이 아들 아론과 칼이 있다. 형 아론은 아버지의 신임을 받고 있으나 칼은 반항심이 강하고 난폭하다. 이런 대립되는 두 성격은 갈수록 차이가 심해져 형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동생은 아버지의 냉대로 마음의 칼을 갈게 된다. 결국 어머니의 타락한 모습을 보고 형 아론은 군입대를 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아담은 쓰러진다. 칼의 진심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에브라가 아담을 설득시키자, 칼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아담의 눈에는 따뜻한 사랑의 빛이 발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만큼 쓰라린 것은 없다. 죄의 시작이며, 갈등의 시작은 시기와 질투이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형과 아우의 삶에 부모의 잘못된 사랑이 시기와 질투를 낳게 되고 악과 죄의 근원이 된다는 구조이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 '제임스 딘'이 열연하여 인기를 끌었다. 제임스 딘은 25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어 안타까웠지만 그의 소외 받는 이의 슬픈 연기는 보는 이의 가슴에 그림자로 남았다.

   에덴의 동쪽의 본래 의미는 구약성경 아담의 아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시작 된다. 아담의 큰아들인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받아 에덴 동산에서 추방을 당하고 에덴의 동쪽인 '놋'이라는 땅에 정착을 하게 된다. 사랑과 정이 넘치고 하나님의 보호와 권능이 미치는 에덴 동산에 비해 '에덴의 동쪽'은 시기와 질투, 욕망과 모함, 죽임과 복수가 어우러진 죄의 땅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인간의 욕심과 야망,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분노와 절망, 원한, 증오, 복수 등을 담은 내용이다. 인간은 현대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적자생존의 구조 속에서 각박해져 인간 고유의 본능인 사랑과 정을 잃고 각자의 외로움에 허덕이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보다 가족간의 따스한 사랑과 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려 하고 있다.

   같은 날에 태어난 동욱과 명훈의 뒤바뀐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가난하지만 사랑과 정이 충만한 동욱이네 가족과 부유하지만 사랑과 정이 메마른 명훈의 가족을 대비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인간의 욕망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야망에 사랑과 정이 없으면 공허한 인생이 될 것이며, 가난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감싸주는 사랑과 정이 있다면 그것이 행복의 샘이 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부자가 되고 권력가가 되기를 꿈꾸곤 한다. 인간이 지극히 인간적으로 사는데 다소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돈만 있다면 다 되는 세상, 권력만 있다면 다 통하는 세상에서 정작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돈과 권력일까? 자칫 돈과 권력에 지배를 받아 본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쉽게 '그렇다'라는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 돈과 권력이 주어지면 정작 사회가 행복해질까.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끝없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깨닫게 하는 드라마이다. 소설이나 드라마는 끊임없이 던져오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아내도록 가르쳐야 한다. 가르침의 터전인 학교를 떠나고 교과서를 떠난 어른들은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이상을 추구하고 욕망을 누리려 하지만 가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잊고 욕망의 노예처럼 일과 시간에 쫓기며 살다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삶을 마감하는 경우를 본다.

   삶이 각박하고 황량할수록 사랑을 나누고 베풀 수 있는 근원인 가정을 돌아봐야 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가정제도를 통해 인간의 무한한 사랑의 샘을 제공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의 이기주의로 가정이 파괴되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사랑과 정의 샘을 덮어버리고 멀리 떠났기에 당분간은 행복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더욱 고독해져 영혼이 말라 비틀어질 것이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50회를 계획으로 해서 39회를 달리고 있다. 동욱과 명훈의 뒤바뀐 운명이 극적 갈등을 심화시켜 시청률이 30%에 달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인기와 더불어 작가가 의도하는 결말과 시청자들의 요구 사이의 대립도 팽팽해지고 있다. 결말이 주는 메세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이지만 그 갈등을 풀어가는 작가의 세련미와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를 보낸다.

   
 
 
'에덴의 동쪽' 소설과 영화 다시 생각하기 좋은 곳..(글쓰기에 도움이 된 곳)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0381&nid=1619533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6100&message_id=416989¤t_sequence=zzzzz~&start_seq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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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홈 :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926909&pre_list_id=926916&next_list_id=926908&page=1&bid=eden_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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