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 장수(詩 신호현)

동태 장수

 

 

 

 

1.

새벽 아침

잠에서 깰랴치면

어귀에서 들려오는 소리

‘동태 사려~ 동태 사려~’

 

등골 시린 부엌에서

아침밥 지으시던 어머니

그 소리에 우리 얼굴 떠올리신다

희망의 미래 내다 보신다

 

꽝꽝 얼어붙은 동태

그의 고달픈 등에서 내려

땅에 몇 번 내동댕이쳐

서너 마리 우리 집에 들여온다

 

시원한 무 조각 붉게 성긴

김칫국에 뜨끈한 동태찌개

온 가족 둘러 앉아 나누는

하이얀 쌀밥 웃음

 

 

2.

통일의 아침

잠에서 깰라치는

얼어붙은 북녘땅에 들리는

‘동태 사려~ 동태 사려~’

 

꽝꽝 얼어붙은 동태

내 희망의 등에서 내려

언 땅에 몇 번 내동댕이쳐

서너 마리 집집마다 주리라

 

추위와 굶주림에 찌든

저들의 어둠을 이겨낼

김칫국에 뜨끈한 동태찌개

하이얀 쌀밥 지어보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하하 왁자한 웃음 나누면

희망을 등에 지고 떠나는

북녘 동태 장수 되리라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leonardo_11/100031488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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