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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도에 한계를 느끼는 선생님께

원 시 인 2013. 7. 9. 09:28

[교총공모전 ‘새내기 선생님께 보내는 마음의 글’ 최우수글]  동료교사에게(詩) 

 

 

아이들 지도에 한계를 느끼는 선생님께

 

 

 

  오랫동안 교단 언덕을 꿈꿔온 우리는 교사라는 신분으로 아이들 앞에 선다는 설렘으로 힘들 줄도 몰랐습니다. 그저 나의 사랑을 받아줄 아이들이 있다는 즐거움에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달려갔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나눠주는 것이 좋은 교사, 참된 교사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예의를 무시하고 선생님을 함부로 대해도 그저 귀엽고 예뻤습니다.    

  ‘나는 그 정도의 인내심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다루는 선생님이 힘들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들의 무질서에 부딪혀 이게 아니다!’라고 느꼈을 땐 이미 아이들은 내 영역을 벗어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선생님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을 향한 열정이 식는 것은    아마 교직생활 3-4년차에 있을 법한 아이들에 대한 한계인 교직 몸살에 걸려 극복하려는 노력이 없이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지나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나는 여기서 누구나 한 번 겪는 교직 몸살에 대한 극복의 방법을 3단계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다소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과정을 소개함으로서 몸살을 앓는 교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고 극복해냄으로서 보다 훌륭한 교사가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삶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서로 멀어지기

 

    서로 멀어지기라고요? 교사가 아이들로부터 멀어진다면 교사의 본분을 잃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시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가까워지려고 노력한 만큼 멀어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데는 익숙해 있지만 우리는 멀어지는 비결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멀어졌다가 관계를 재정립하고 다시 다가서는 작업이 없으면 교직 경험이 축적되면서 게으름에 빠질 우려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1.‘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이 아이가 어쩌다 우리 반이 되었지만 내년에는 다른 반이 될 것입니다. 1년 전에 내가 그 아이를 까맣게 몰랐었으나, 지금 만난 것처럼 내년에는 졸업을 하던지 다른 선생님 반의 학생이 되어 나를 본척만척할지도 모릅니다. ‘네가 어쩌다 내 반이 된 것처럼 나도 어쩌다 너를 맡아 이 고생이구나라고 생각을 하십시오.

그리고는 마음속에서 그 아이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지우세요. 그 아이가 선생님을 무시한다면 선생님도 그 아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상대를 하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마세요. 선생님도 그 아이를 학생으로 인정하지 마십시오. ‘너는 너, 나는 나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2. 아이들 앞에서 웃지 마십시오.

    교직과목을 이수하면서 어떤 교직이론보다도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는 웃음은 최고의 교육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웃음이 학생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만큼 버릇없는 아이들에겐 교만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초년 교사의 웃음은 아이들의 마음으로 흐트러뜨리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의도하는 수업이 되지 못하고 다른 선생님 시간엔 조용히 하던 아이들도 소리를 지르고 떠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초년 선생님들에게 먼저 권하는 말이 아이들 앞에서 웃지 마십시오입니다. 물론 다시 사랑하기 단계에서 다시 웃음을 회복해야겠지만 회복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갑니다. 남자고등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표정을 한 번 본적이 있습니다. 어깨가 올라가고 표정이 굳어져 학생들이 쭈뼛쭈뼛 질문이라도 하면 뭐야 마!’라고 험상궂은 말로 응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깡패 두목처럼 변해버린 선생님들의 모습처럼...

 

    3. 많이 말하지 마십시오.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말한 것을 자꾸 잊어버려서 다시 말하고 또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도대로 안 될까 조바심이 나고 뭔가 완벽한 지도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열정이 아이들 앞에서 많이 말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제일 지겨워하는 것은 조회, 종례 시간일 것입니다. 물론 조회 시간보다는 종례 시간을 더 빨리 끝내주는 것이 아이들에겐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집에 엿을 붙여 놓고 온 것도 아닐진대 학교가 끝나봐야 학원이나 과외로 이어지는 시간들일진대 아이들을 적어도 옆반보다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년 교사들은 조회 시간과 종례 시간을 활용하여 뭔가 색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접근하려고 시도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종례가 길어지고 뜻했던 프로그램의 목표 달성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몇몇 아이들의 문제를 전체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고의로 종례를 늦게 끝내거나 필요없는 아이들까지 잡아 놓고 시간을 끄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반항 심리를 발동하게 됩니다. 그러니 종례 사항은 판서를 한다거나 간단하게 말하고 아이들 지도는 해당되는 아이들만 남게 하거나 밖으로 불러내어 선별 지도하고 가능하면 말을 아껴서 하십시오. 교사가 말을 아끼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4. ‘잘 해줘야지하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교직의 참된 매력은 봉사에서 오는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에서 봉사를 통해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 꾀 많지만 교직은 선생님의 참 봉사로 아이들이 훌륭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성스런 봉사이기에 그 보람이 배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교직에 처음 발을 들이면 만나는 학생마다 잘 해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대해 줍니다. 그런 선생님은 아무래도 선생님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친근감 있는 태도로 아이들을 대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러한 선생님의 진실한 태도를 옳게 본받고 잘 따르지만 진정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의 친근감을 이용하여 버릇없이 행동하여 실망을 하거나 화가 나기도 합니다.

 

   5. 반항아는 그 순간에 포기하십시오.

    선생님으로서 바람직한 생각은 아니지만 그 아이의 행동과 운명을 꼭 내 손으로 고쳐줘야지 하고 무리하게 지도하지 마십시오. 가르침이란 본인이 수긍하고 따를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무리해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폭언을 하면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 포기를 하면 지나친 감정 대립을 피하게 됩니다. 그 아이는 나의 지도를 거부한 학생입니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살다 죽으라! 선생님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 하고 포기하십시오. 운명론자들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자기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 운명을 선생님이 돌이키려 무리하다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동료교사들에게나 학부모님, 언론들로부터 동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이 교육 현실입니다. 그 아이는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더 좋은 선생님께 교육을 받아 훌륭해질 아이입니다. 내가 그 아이에게 최고의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 최고의 선생님이라면 그 순간을 피하고 감정이 사라진 다른 만남을 통해 다시 다가가십시오. 그 아이도 그 때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6. 옆에 친구들과 분리하십시오.

    아이들이 따지고 덤벼들 때에는 당황하지 마시고 템포를 한 박자 느리게 대처하십시오. 여유를 갖고 옆에 동조하는 친구들과 먼저 분리를 시키십시오. 본래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옆에서 친구들이 군중 심리를 이용해 편들어 주면서 그의 행동을 부추겨 줍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얘들도 다 그래요!”라고 하면서 심리적으로 아이들의 생각이 모두 자기와 같고 자신은 그들을 대표하는 영웅심리를 발동하여 덤벼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아이들이 모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위축이 되고 당황하여 아이들은 더 신납니다.

    “너희는 가만 있거라.” 하면 왜 가만히 있어요? 우린 친군데...”라고 모두들 의기양양합니다. 그러면 그러니? 난 이 아이의 선생님이고 난 지금 이 아이를 지도하고 있고 너희는 제 삼자야.”라고 하면서 옆에서 끼어드는 것을 먼저 제지하십시오. 옆에 아이들을 제자리에 앉힌다든가 군중 속에 버릇없이 말하는 녀석을 먼저 색출해서 그 녀석도 분리를 시키십시오.

    “내가 곧 나갈게 복도에 나가 있어라.”, “상담실로 오너라.”,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선생님이 크게 잘못 했나보구나.”, “할말이 많구나. 우리 이야기 좀 하자.”, “수업은 염려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릴게.”, “너희 담임 선생님께 일려지는 것이 원치 않으면 방과후에 와서 이야기하자.”

 

   7. “애들이 다 그래요!” 주장의 오류를 지적하십시오.

    영웅심리를 가진 학생이 하는 말 애들이 다 그래요!”라고 합니다. 정말 애들이 다 그럴까요? 만일 아이들이 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잘못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그래 내가 잘못했다!” 시인하고 미안하다.” 사과를 하면 아이들은 또 금방 식어버립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분명히 그 아이가 잘못했다면 그의 말 속에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너희들 모두 이 아이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 일어서 봐!”하면 주춤주춤 눈치를 보는 아이들, 그냥 앉아 있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너 똑똑히 봐라 애들이 다 그렇다는 생각은 너의 착각이고 너의 주장에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거야!”, “너는 네가 아이들을 대표해서 용기있게 행동한다고 영웅심리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달라!”, “넌 지금 선생님한테 잘못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나쁜 학생이야!”, “이 자리에서 잘못을 인정하면 수업을 할 수 있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넌 여기를 나가야 돼!”

 

   8. 논리적으로 따져 보십시오.

    다른 학생들이 있는 데서 이야기를 해도 되고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해도 됩니다. 아이들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그 때 그 감정을 사라지면 스스로 생각할 여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논리에 약합니다. “너의 행동을 우리 논리적으로 따져보자.”라고 하면 그 아이는 질색을 합니다. 가능하면 자세히 짚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의 잘못된 행동을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짚어나가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정당한 행동을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짚어줍니다.

    너는 네가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이유를 세 가지만 말해보라고 하십시오. 선생님이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세 가지만 말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해 스스로 제압당합니다.

너는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했니?”, “선생님의 생각은 이러했다.”, “너는 본래 그런 아이가 아닌데 오늘 너의 행동으로 선생님은 좀 당황했다.”, “네가 그렇게 행동할 때 선생님의 기분은 어떻겠니?”

 

 

. 관계 파악하기

 

   1. 나는 선생님이고 너는 학생이다.

   ‘옛말에 하나를 배워도 평생 스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존재는 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그는 배우는 학생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선생님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한 수 위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그 아이가 내게 배우는 동안 내가 선생님이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못된 학생임을 지적해 주십시오.

 

   2. 아이들 앞에서 일관된 행동을 하십시오.

   아이들이 선생님을 우습게 여기는 가장 큰 원인은 선생님이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하자고 하다가도 아이들이 우기면 저렇게 하고 저렇게 하다가도 아이들이 우기면 이렇게 하는 경우는 아이들의 목소리만 커지고 되는 일이 없습니다.

   미리 아이들의 의사를 타진할 것은 타진하고 꼭 해야 할 것은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말고 과감히 추진하십시오. ‘학급문집을 만들자고 해도 선뜻 나서는 사람도 없고 또 몇몇이 참여 안 하겠다면 안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학급문집을 만들 것이니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고 지시를 내리고 학생들에게 각자 책임을 지어주십시오.

선생님의 일관된 행동 속에서 아이들은 믿음을 확보할 것입니다.

 

   3.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치십시오.

   바르게 서기, 인사예절, 언어예절, 겸손한 자세 등 아이들에게 기본 예절을 가르치십시오. 예절은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장 기본된 도리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됩니다.

   예절은 학기초가 좋고 2,3학년보다는 1학년에 들어왔을 때가 더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10번 인사를 먼저 가르쳐서 100번 받는다고 생각하십시오.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아이들은 제대로 인사를 배우는 것입니다.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수시로 지적하며 언제 어디서나 지도해야 합니다.

   인사 지도 하나로 아이들의 탈선과 폭력을 예방하고 밝고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 학교에 인사지도를 철저히 시키시는 선생님이 한두 분이 계시다면 그 학교의 학생들의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그런 분이 되셔야 합니다.

 

   4.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어떤 반항적 반응을 보이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마십시오. 머릿속으로 생각하듯 천천히 그 아이를 바라보고 그 아이의 행동을 다시 확인하십시오. 그 아이의 행동이 분명한 잘못이 아니면 덮어줄 시간적 여유를 자지는 것이고, 느린 반응을 보이면 그 학생은 초조해서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면서 선생님의 관심을 끌려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잘못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므로 그 때 대처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즉각적인 반응은 어쩌면 아이들이 바라는 반응일 것입니다. 마치 좋아하면서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큰 소리를 지른다거나 선생님이 싫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반대로 관심을 끌려는 아이들은 무시를 하거나 천천히 반응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5. 순서를 정해주십시오.

   외국 여행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하철 티켓을 구입하려는데 앞에 한 사람이 돈이 모자라는지 열심히 주머니를 뒤지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지길래 아무 생각없이 돈을 내밀며 티켓 한 장을 달라고 했더니,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이 사람이 아직 안 끝났습니다.’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더니 한동안 기다려서 그 사람이 마침내 돈을 찾아 티켓 판매가 끝난 후에야 밝은 표정으로 미안합니다. 당신 순서입니다.’말하며 티켓을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작은 교실에서 작은 질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을 걷을 때에는 아이들이 순서없이 우르르 몰려나와 서로 먼저 내려고 아우성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 선생님들은 질서를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조회, 종례 중에 전체 아이들에게 전달할 때나 수업 중에 전달이 끝나기 전에 질문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어떤 아이와 대화 중에라도 끝나기 전에 대화를 끊고 자기의 일을 먼저 말하는 태도를 고쳐주어야 합니다.

   질서가 없는 나라를 다스리기 어렵듯이 질서가 없는 교실에서 선생님들은 더욱 무기력해지기 때문입니다.

 

   6. 유머로 대처하십시오.

   학급 분위기가 어색하고 반항기가 있을 때 아이들을 엄하게 다스리려고 화를 내면 아이들은 더욱 반항기가 생깁니다. 그 때는 적절한 유머로 아이들을 풀어주면 아이들은 금방 수그러집니다. 선생님이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는 능력도 하나의 훌륭한 교사의 자질입니다. 유머는 아이들의 긴장을 여유있게 풀어주고, 풀어진 긴장을 일깨워 집중하게 하는 능력을 지닌 것입니다.

 

   7.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십시오.

   일처리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십시오. 할 땐 하고 안 할 땐 분명히 하지 마십시오. 공부하는 시간과 이야기하는 시간 노는 시간을 분명히 하고 항상 교무 수첩에 기록을 함으로서 실수하지 마십시오.

 

   8. 아이들 앞에서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십시오.

   젖먹이 아가도 떼를 쓰다가도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주면 떼를 쓰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초고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고도 남습니다. 아이들로 인해 고민이 될 때는 솔직히 누구의 행동 때문에 우리 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선생님은 무척 고민이 된다고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의외로 아이들은 선생님의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착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더러 드센 아이들에 가려 두드러지지 않을 뿐이지 네잎 클로버를 찾던 추억을 되살려 반에서 착한 아이들을 찾아보면 많은 아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일이나 버디버디를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9. 입장 바꿔 생각하십시오.

   학생 때는 일탈을 하던 사람도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의 일탈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지식하게 아이들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숨 못 쉬게 하고 일탈하려는 아이들을 향해 내가 그래보니 이 모양이 됐다.”, “후회가 되니까. 너희를 그러지 못하게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더 답답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학생 때 모범생이던 선생님은 일탈하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너희는 왜 그래?”,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어!”, “지 앞날은 지가 알아서 해야지!” 등의 말로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때로 있습니다. 나는 어떤 선생님인가 생각을 하고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때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십시오.

 

   10. 샤프한 인상을 심어주십시오.

   대인관계에서 자주 웃고 편안함을 주면 참 좋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안함을 주면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주는 인상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샤프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게 합니다.

   머리를 자를 때에도 샤프한 인상을 주기 위해 각을 세워 날카롭게 자르도록 주문하곤 하십시오. 물론 머리가 둥글둥글한 사람은 각을 내기가 어렵지만 일부러 앞머리는 길게 하고 뒷머리나 옆머리는 바짝 치켜올려 샤프한 인상을 주려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안경도 유리가 크고 둥근 형태보다는 작고 약간 각이진 안경을 착용하십시오. 색깔도 차갑고 샤프한 느낌을 주는 은테가 더 좋을 듯합니다. 옷을 깔끔하게 입고 행동도 끊어서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11. 내 반의 문제를 다른 선생님께 가능하면 확대시키지 마십시오.

   내 반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다른 선생님께 조언을 듣고자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제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이 문제를 아는 체 했을 경우 아이들의 반응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12. 선생님의 품위를 잃지 마십시오.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의 품위를 잃지 마십시오. 해서는 안될 행동이나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음이 심하게 나쁘거나, 침을 틔기는 경우, 욕설을 하거나, 성적 묘사를 하는 경우 등은 결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기 어렵습니다. 잘 하다가도 한 번에 이미지를 흐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님의 품위를 잃지 마십시오.

 

   13. 절대 때리지 마십시오.

   화가 치밀어도 절대 때리지 마십시오. 물론 때려서 지도해야 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리지 않고도 지도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십시오. 강한 것보다 더 강한 것이 부드러움임을 스스로 몸에 익혀야 합니다. 때리다 보면 자칫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있으며, 그러다보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언행으로 그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십시오. 그것이 정말 프로 교사의 모습입니다. 칼을 빼지 않아도 적이 먼저 머리를 굽히도록 하는 지혜와 덕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Ⅲ. 다시 사랑하기

 

   앞에서 열거한 바대로 행동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을 함부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멀어진 느낌이 오겠고 아이들도 예전처럼 어리광을 부린다거나 떼를 쓰는 일, 억지 주장을 내세우는 일 따위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다소 아이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거나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과연 내가 꿈꾸었던 교직이 바로 이런 것이었던가!’, ‘그렇다면 내가 꿈꾸고 키웠던 교직 적성은 무엇인가!’, 그동안 내가 배운 교직 이론은 무엇인가?‘, ‘이렇게 교직을 계속해야 할까?’라는 의문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아이들을 다시 사랑하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사랑법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 되어 아이들의 가슴을 변화시키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1. 근본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선생님의 존재와 사명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데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사소한 감정 대립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지 못한다면 분명 교사로서의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나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근본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어떤 아이도 교사로서의 나의 길을 방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일에 절대 게을러져서도 안되고 항상 연구하고 기도하며 열정을 다하는 교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증오스럽고 나를 미치게 하더라도 방학이 있고 또다른 아이들이 있어 즐거운 삶의 터전입니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면 사표를 내야 합니다. 나보다 더 사랑을 듬뿍 지닌 젊은 선생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들보다도 내가 남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어야 합니다.

 

   2. 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십시오.

   교실에서 떠들고 나의 수업을 방해하며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십시오. 가장 쉬운 성공의 길인 공부를 하지 않아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갖고 쫓기며 힘들게 살아가는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보십시오.

   조금만 손잡아 주면 보다 훌륭한 아이가 될 듯한 그 아이가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어 있다면 내가 힘들어도 다가가야 합니다. 나의 인생이 소중하듯이 그 아이의 인생도 소중한 것입니다. 그 아이의 장래가 곧 우리의 미래임을 인식하고 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가장 못되게 굴고 버릇없이 행동하는 그 아이가 알고 보면 나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아이입니다.

 

   3. 반성하고 좋아질 때까지 지도하십시오.

   아이들은 잘못을 하면 담임에게 지도를 받는 그 때만 모면하면 되겠지 하고 빈말로 용서를 비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면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을 욕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돌아서서 가는 척하다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를 받고 그 다음의 행동으로 담임의 지도가 잘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좀 지나더라도 그 아이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지 유심히 관찰하여 그 아이의 행동이 좋아질 때까지 꾸준히 지도하십시오.

   그리고 네가 그 일로 나를 화나게 했으니 일주일 이내에 다른 일로 나를 기쁘게 하면 그 때서 비로소 용서가 된다.”는 것을 말해주십시오. 그리고 그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다가 좋은 행동을 보이면 크게 칭찬하며 다시 하나되는 관계를 회복하십시오.

 

   4. 아이들을 감동시키십시오.

   감동!, 감동이 없으면 영화라 할 수 있을까요. 감동이 없으면 소설이 아닙니다. 감동이 없으면 수업이 아니고, 감동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고백하는데 감동적이지 못하면 한번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감동적으로 지도하십시오. 감동의 소재는 발견하기 어렵지만 아이들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옆반 선생님과는 차별되는 대우를 아이들에게 베풀어준다면 아이들은 감동을 받고 오랜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생일 3일전에 그 학생의 집으로 생일 축하 엽서를 보낸다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그 아이의 처지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개별로 선물을 한다거나 문제아들의 경우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감동의 소재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진부한 것이고 감동의 크기는 참신한 아이디어일수록 더해줍니다.

 

   5.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기독교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전달하는 힘이 바로 기도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출근을 하고 교실에 입실을 한다면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선생님도 모르는 사이에 일이 잘 풀리고 진정 문제아를 위해 기도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 아이를 위해 간절히 바라는 것을 기도하십시오.

 

   6. 환한 웃음과 자상한 이해심, 부드러운 말씨를 회복하십시오.

   아이들과 멀어지고 관계가 회복이 되면 잃었던 웃음과 자상한 이해심, 부드러운 말씨를 회복하십시오. 관계가 정립된 후 이런 것들을 회복하는 것은 선생님으로서의 여유와 자신감입니다.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굳어지면 나의 모습은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됩니까? 아이들 앞에서 험한 얼굴을 하고 신경질이나 내고, 큰 소리로 제압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그대로가 안타까움입니다.

   아이들을 향한 환한 웃음,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는 이해심, 그리고 늘 부드러운 말씨를 회복하십시오. 멋진 선생님, 프로 의식을 지닌 베테랑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7. 아이들은 하나하나 저마다의 꽃입니다.

   아이들의 사진첩을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정말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하나하나 학생의 학부모님들은 얼마나 소중하고 애중하겠습니까. 학급을 운영하다보면 너무나 바쁜 이유로 그 소중함을 잊고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한 게 얼마나 많습니까.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보면 정말 내가 담임으로서 좋은 기억에 남을까 걱정이 된다. 기껏 아이를 불러 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너 왜 등록금 안 내니?”, “독후감 노트 빨리 내란 말야!”, “너 또 정문에서 걸렸니?” “공부 좀 해라.”, “너 뭐가 되려고 그러니?” 그래왔지 않았나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실 문을 열면 48송이의 해맑은 꽃이 가득 피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8. 다루기 힘든 아이일수록 믿음의 말로 칭찬을 하십시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학급도 마찬가지입니다. 담임과 성격이 잘 맞는 아이도 있고 성격이 잘 맞지 않아 다루기 힘든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이 선생님이 사명이지만 때론 그런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속에서 열불이 붙는다.

   그런 때에 속에서 화가 치밀어도 그 아이를 위해 믿음의 칭찬을 하십시오. 처음에는 한두 번 의심을 하지만 꾸준히 믿어주고 칭찬의 말을 심어주면 결국 그 아이는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오랜 기억으로 남는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예화) 적어도 반장 부반장은 선생님을 돕기 위해 나서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반장 부반장이 되고나면 아이들에게 인기관리 하느라고 담임과 오히려 대치관계를 이루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베테랑 선생님들은 학기초에 그런 조짐이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하나의 빌미로 호되게 야단을 치거나 몽둥이 찜질을 해두면 1년을 편하게 보내게 된다고 귀뜸을 해 주신다.

   우리 반에 부반장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좋은데 담임과는 대치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크게 잘못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몽둥이를 든다는 것도 그렇고 몽둥이를 들지 않으려는 나의 의도를 이미 파악한 탓에 어떤 때는 먼저 나서서 설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그 아이와 대치관계에서 학급의 어려움을 겪자 그 아이를 혼내보려 하지만 좀체 꺾이지 않는 기세이다. 이런 아이가 반에 한 명 있으면 집에 가서도 신경이 쓰이고 고민이 된다이 아이가 2학기 중간고사 때 성적이 좀 떨어졌기에 난 메일로 그 아이를 칭찬으로 격려를 해 주었다. 속으로는 화가 나고 조롱하는 말로 충고를 하고 싶었으나 인내를 가지고 그 아이가 느끼도록 믿음의 말로 칭찬을 했다. 처음에는 의심의 눈빛을 모이더니 점차 담임에게 메일도 보내고 선생님을 돕는 입장으로 돌아서더니 졸업을 하고서는 계속 연락을 하는 부반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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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적은 글이라 부족하지만

그래도 요즘 담임으로 고생하면서 고민하는

많은 신규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라고 올려봅니다.

 

글 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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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에게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고

여기서 주저앉지는 맙시다려

어둠의 혼돈 같은 길을 가더라도

처음 모습처럼 빛을 밝힙시다려

 

우리 가는 길은 조금씩 달라도

어차피 너른 바다에서 만나듯이

협곡에선 빠른 걸음을 재촉하고

넓은 들 만나면 천천히 기다립시다려

 

앞서 간다고 자랑하지 말며

뒤떨어졌다고 실망하지 맙시다려

위에 있다고 누르지 말고 배려하며

아래 있을 때 겸손히 받쳐줍시다려

 

가다가 목마른 가뭄 들면

땅 속으로라도 꾸준히 흐릅시다려

어린 새 뿌리에겐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런 기쁨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갑시다려

 

욕심 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가파른 길일수록 아름다운 노래 부르고

평탄한 길일수록 구석구석 어루만지며

변함없이 언제나 그렇게 흐릅시다려

 

詩 21세기 원 시 인

 

https://www.youtube.com/watch?v=tTOwXbNhY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