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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집에서 오디잼 만들기

원 시 인 2014. 6. 5. 13:51

[건강]

집에서 오디잼 만들기

 

   2014년 6월 4일은 지방자치단체 선거로 임시 휴일이다. 선거는 지난 토용일에 동사무소에서 사전투표로 했다. 우리나라 희망 없다 말하지만 우리나라 만큼 희망 있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투표소에서 신분증 하나로 자동 검색하여 투표 용지를 뽑아내고 투표율을 집게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나라이기에 아직 살만한 나라 아닌가.

   선거날에 가족과 같이 광주에 있는 밭으로 갔다. 밭에는 처남이 잘 가꿔놓은 상추와 열무, 파, 감자, 호박, 오이 등 없는 게 없다. 무엇보다 오디나무이다. 오디는 본래 뽕나무라 한다. 처음 밭을 구입했을 때 뽕나무가 있어 많이 땄는데 나무가 병들고 높아서 처남이 작은 나무에 가득 열리는 신품종으로 사다 심어서 오디가 매우 많이 열었다.

   예전 어렸을 때는 동네에 뽕나무가 많았다. 뽕나무 밭이 있어 누에를 기르는 집도 여럿 있었다. 누에를 길러 고치를 통해 비단옷을 만들고 누에를 한약재로 쓰기도 했다. 뽕잎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술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손을 뻗으면 닿는 까만 오디를 즐겁게 땄다. 가족들과 나눠서 우리집도 꾀 많이 가져왔다. 아이들은 오디가 맛있다고 먹다가 거미 한 마리를 보고는 놀라 달아났다. 새우젓 담는 통으로 두 통은 애엄마가 설탕을 부어 엑기스를 담았고, 한 통은 내가 잼을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 한 통을 다 만들려다 너무 많아서 반정도 덜어 세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오디를 물에 약간 흔들어 씻었다. 원래 밭에서 딸 때부터 까만 것만 따려 했고, 땅에 떨어진 것은 줍지 않았기에 대부분 깨끗했지만 개미나 벌레들이 간혹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큰 냄비에 2/3 정도 되었다. 물을 약간 붓고 끓이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음식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하면 조리법을 잘 찾아보지 않고 만든다. 물론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넣기도 하다가 실패보는 수도 있지만.

   한참 끓이니 수분이 증발되고 오디가 으깨지면서 씨가 떠오르기도 했다. 씨는 끓는 곳 가운데로 모여 뜨길래 건져내고 본격적으로 갈색 설탕을 넣었다. 갈색 설탕도 뭐 얼만큼 넣어야 한다는 법칙이 없다. 대충 눈썰미다. 양으로 따지면 1킬로 정도 들어갔나? 불을 중불로 줄이고 열심히 저으면서 오디를 으깨니까 수분이 증발되면서 걸죽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걸죽하면 잼이 딱딱해질 것 같아 불을 껐다.

    

신품종 오디나무란다.

나무가 낮고 열매가 크고 많이 열릴다는 뜻이다.

가지가 윗자라지 못하게 끈으로 묶어놓았다.

오디 나무도 많고 많이 땄음에도 아직 많다.

자연으로부터 뭔가 딴다는 것처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 힘든 농사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수확의 기쁨...

지은인 몇 개 따더니 손이 보랏빛이라고 자랑이다..

자! 봐라. 내 손을...

잼 만들려고 끓이다가 꺼내서 냉장고에 들어간 오디다..

불쌍하게 보글보글 끓여지는 오디들이다..

잼이 완성된 모습이다. 오디를 믹서기에 갈지 않아서 덩글덩글 오디 모양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