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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글-신호현)

원 시 인 2015. 8. 9. 07:25

자유학기제란 무엇인가

  

 

   1. 자유학기제의 추진 배경

 

   자유학기제는 2013528일 자유학기제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하였다. 20132학기와 20141학기에 전국 4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여 그 성과를 분석하고 2015년에는 60%,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에 중압감으로부터 벗어나 꿈과 끼와를 발견하고 진로체험을 충실히 함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시기를 갖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공교육 체제를 완성하여 높은 교육열로 빠른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민주주의를 이뤄 가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2009PISA 성적에서 읽기와 수학에서 1, 과학은 3위를 했으며, 2012년 대학 진학률에 있어서는 71%나 될 정도로 높은 학업 성취 수준을 이뤄내었다.

   하지만 입시위주의 주입식 암기식의 교육과 지나친 경쟁으로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깊어졌고, 2011TIMSS(IEA 학업성취도)의 결과 수학 과학 흥미도가 참가국 평균인 수학 53%, 과학 26%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학 11%, 과학 8%로 매우 맞게 나타났다. 2012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조사한 세계 국가별 중학교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66%로 참가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보였다.

   또한 2008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중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이 없음에 선택한 비율이 34.4%로 예년에 비해 현저히 놓아졌고, ··고 중 중학교 학생들이 최고로 높았다. 장래희망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장래희망을 찾지 못해서32%,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몰라서24.5%,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1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중학교 교육은 국가수준이나 지역수준, 학교수준에서의 교육체제의 우수성을 모색해 왔다면 앞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점수 위주로 학생들을 1열로 줄 세우는 교육이었다면 개인의 인성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요구되며, 밤낮 공부하느라 진로에 대한 탐색의 기회가 부족했다면 이제는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의 계기를 제공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2. 자유학기제의 기본 방향

 

   자유학기제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틀에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을 보다 나은 교육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태동하였다. 우리 교육이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교육과 비교하여 어떤 부분에서 우위에 놓여야 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의 교육 흥미도와 진로탐색 관련 집중도를 높이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정규고사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전통 강의식 수업보다는 토론 및 실습의 수업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수업 형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의 시수를 다소 축소하여 진로 탐색할 수 있는 과목으로 재편성하여 전문 강사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보다 진로와 관련한 실속 있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기본 방향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첫째, 학생 부담의 해소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시작한 것이니 먼저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해소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에는 중간 기말고사를 폐지하고 고입에는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다고 교과 수업을 전면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 시험을 치루지 않는 대신 변화된 수업 활동 상황을 서술식으로 생활기록부에 기록함으로서 학생들의 변화를 세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교수 학습 방법의 혁신이다. 기존의 선생님 중심의 전통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습, 문제기반 학습, 모둠별 협동학습 등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기획하고 활동함으로써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와 창의성을 길러주자는 것이다. 교실 수업에서 학생중심의 활동으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수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연수, 교사 워크숍, 교사 동아리활동을 실시하고 진로 멘토단을 구성하여 자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의 변화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기 어렵다. 기존 교육과정의 주당 수업시수가 3단위 이상 되는 과목 중에 1시간 씩 변화를 주어 진로활동 선택프로그램 개설 운영으로 수업으로 변화를 주자는 것이다. 국어에서 한 시간 연극, 사회에서 한 시간 서촌동네학’, 과학에서 한 시간 생활 속 과학 원리’, 영어에서 한 시간 ‘Topic talking’, 음악에서 한 시간 ‘1학생 1악기’, 가정에서 한 시간 ‘Life 수공예’, 체육에서 한 시간 뮤지컬 댄스’, 미술에서 한 시간 사진등으로 과목당 16차시가 되도록 구성하여 학생들이 주당 4시간씨 2기에 걸쳐 8개 과정을 모두 이수하도록 운영한다.

   넷째, 진로교육의 강화이다. 어쩌면 이것이 넷째가 아니라 첫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셋째까지는 자유학기제의 선결 조건이라면 넷째가 자유학기제의 주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집중적인 진로 수업 및 진로체험을 탐색하여 진로를 구체화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통해 진로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게 돕는다.

   자유학기제는 단기간에 실시하고 끝내는 사업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 항구적인 교육제도가 되도록 정착시켜야 한다. 교육은 자연 상태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인위적인 노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일방적으로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도록 돕는 일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가 줄탁동시되기를 기대한다.

 

   3. 자유학기제의 운영 체제

 

   1) 교수 학습 방법

   공통과정인 기본교과에서 국어, 영어, 수학은 토의 토론수업이나 협동학습을 통한 문제해결 중심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과학은 실험 실습을 통해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회는 탐방 및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젝트 수업이 좋겠다. 자율과정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교육과정 편성

   공통과정인 기본교과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은 핵심 성취수준 기반으로 수업을 하고, 자율과정에서는 진로탐색 중점 모형,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예술 체육 중점 모형,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 모형, 혼합 모형 등을 활용할 수업을 전개하도록 한다.

 

   3) 평가

   1학기는 자유학기제 준비 기간으로 중간고사는 안 보고 기말고사로 대체한다. 2학기는 중간 기말고사를 미실시하고, 고입 내신에 반영하지 않는다. 학교별로 진단평가나 형성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4) 학생부 기재

   수업 중에 활동 내역을 5단계 평가로 기록하되 가능하면 학생의 꿈과 끼와 관련된 활동 내역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기록한다.

 

   4. 자유학기제의 운영 모형

   1) 진로탐색 중점 모형(1)

   진로탐색 중점 모형은 기본교과 편성을 22시간으로 하고 핵심 성취기준 기반 수업을 한다. 수업방법은 국어, 영어, 수학은 토의 토론 수업이나 협동학습을 통한 의사소통, 문제해결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와 과학은 실험과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현장체험 수업을 강화한다.

   진로탐색 5시간, 선택프로그램 2시간, 동아리 2시간, 예술·체육 3시간 등 총 12시간을 오후에 배치하는 모형이다. 이런 모형은 방과후학교 자율과정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모형이다.

 

   2) 진로탐색 중점 모형(2) : 전일제 체험

   기본교과를 19시간으로 편성하고, 진로탐색 6시간, 선택프로그램 3시간, 동아리 2시간, 예술·체육 3시간 등 총 14시간을 편성한다. 수요일에 전일제 진로체험을 운영하고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예술·체육은 오후에 배치하는 모형이다.

 

 

  3)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은 기본교과 편성을 22시간으로 하고, 진로탐색 2시간, 선택프로그램 2시간, 동아리 5시간, 예술·체육 3시간 등 총 12시간을 오후에 배치하는 모형이다. 이런 모형은 방과후학교 자율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는 모형이고 동아리 활동에 진로 관련 동아리를 자유롭게 배치한다.

 

   4)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기본교과를 20시간으로 편성하고 진로탐색 2시간, 선택프로그램 8시간, 동아리 2시간, 예술·체육 3시간 등 총 15시간을 편성한다. 선택프로그램을 4일간 2시간씩 오후에 배치하고, 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은 오후에 배치하는 모형이다. 이런 모형은 방과후학교 자율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

 

 

   5. 자유학기제의 기대 효과

 

   앞서 우리는 우리의 교육 경쟁력이 상당한 우위에 있음에도 개별적인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견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드러나는 현실을 알아보았다.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진로탐색을 통해 스스로의 진로를 발견하고 준비해 나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자 했다. 그 구체적인 기대 효과를 알아보자.

   첫째,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자기 계발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서 추구하는 수업 방법과 진로 탐색 활동은 단체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적성을 계발하고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직업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또한 협동학습이나 프로젝트 수업을 해결하는 관점에서 서로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 토의 토론을 통해 나와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수용하고 보다 나은 방법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함양 할 수 있다.

   둘째,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가 늘어남으로서 수업 성취감을 높이게 되고, 갇힌 교실 환경에서 벗어나 현장 체험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친구 간에 협동하지 않으면 과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생활을 발견해 나갈 것이다.

   셋째,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화시킬 수 있다. 전체 수준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던 공교육이 개별화된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 풍토를 쇄신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변화로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자유학기제 영상으로 배워요   자유학기제가 성공하려면(울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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