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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산가족을 위한 통일혁신지구 건설하자

원 시 인 2015. 10. 27. 21:49

[통일]

 

이산가족을 위한 통일혁신지구를 건설하자

 

 

 

  동족 상잔의 6.25와 분단 70년의 역사는 200만명의 희생자와 7~80여만 명의 이산 가족의 아픔을 양산했다. 2000년 8월 15일 제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부터 20차까지 1만9천2백 명의 가족이 상봉했고, 현재 대기자가 6만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24일부터 400여 명의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은 휴먼 드라마였다. 결혼하고 6개월만에 헤어져 65만에 만나는 노부부들의 사연은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눈시울을 적셨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만이 겪는 참혹한 현실이다. 세계 어디든 다 갈 수 있는데 내 가족, 내 형제가 있는 북한만은 맘대로 갈 수 없으니 그 아픔과 그리움을 다 적을 수 있을까?

   26일에 12시간의 만남을 마치고 다시 만날 기약도 못하며 헤어지는 얼굴 주름 가득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정치가 무엇이고 권력이 무엇이길래 사람을 무참히 죽이고 생이별을 시키는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편지만이라도 교환하게 해주세요!"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네며 애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는 것이 뭐길래 저리도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려는가.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이 무엇이 어려울 것이며, 인터넷을 통한 대면 상봉이 무엇이 그리 어렵단 말인가.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인간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자고 시작한 권력이 아닌가. 그동안 서로 헤어져 북측의 가족들이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였고, 그것이 정녕 사실이라면 더 만나고 더 교류하여 정말로 행복한 모습을 더욱 자랑하여야 하지 않은가. 사람이 잘 살아야 100년이고 대부분은 7~80년 살면 죽어가는 것이 인생이거늘 남은 이산가족의 마지막 소원인 '만남'을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단 말인가.

    이땅에서 먼저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6.25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다. 가난이 뭔지 처절하게 느끼며 살았고 그 가난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허리띠를 졸라맨 세대들이다. 어느 세대든 아픔이 있다지만 유독 폭풍 같이 거센 시련을 견디며 살아온 세대들이다. 그 세대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지금 이만큼 잘 살고 있지 않은가. 평생 가족을 그리워하며 가슴 졸이며 살아온 주름 쭈글쭈글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젊은 카메라 기자들 앞에서 울며 애원하고 있지 않은가. 

    현재 남북의 최고 권력을 가진 북측의 김 위원장과 남측의 박 대통령이라면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지 않을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권력이 수십 수백년 가는 것이 아닌 줄 아는 까닭에 행여 나의 외면으로 고통받는 인민이, 국민이 있다면 모른 체할 것인가. 내 권력과 노력으로 수만 내지 수십만의 가족 형제들이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처럼 외면만할 것인가. 남북 두 정상간의 만남으로 성사된 6.15 남북공동선언에 의하면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명확히 선언하고 있지 않은가. 국가 정상간의 약속이 더 이상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이산가족의 애원이 더 이상 외면당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산 가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 지금처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상봉을 주선하고 제한한다면 현재 대기자 6만5천여 명은 절반도 못 만나고 아픔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죽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산 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라고 할 수는 없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제안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제안하는 것이 바로 '이산가족을 위한 통일혁신지구'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현재 고성군이 남과 북으로 나눠져 분할되어 있는데 북측에 고성군을 통일혁신지구로 선정하여 북측에서 땅을 제공하고 남측에서 도시를 건설하여 공동관리 구역으로 운영하여 희망하는 이산가족이 함께 모여 살도록 일종의 요양 도시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갑자기 6만5천여 명(북측을 합하면 배증하겠지만)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일단 70~75세 이상으로 정하여 수용하는 것이다.

     현재 남과 북은 이산 가족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으며 분단의식으로 통일을 희망하고 있다. 70세라면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온전히 인도적인 문제에만 집착하여 통일혁신도시 운영 취지를 적극 이해하고 동의하는 사람들로 모집을 하고 생활 규칙을 위해하는 사람들은 벌점을 부과해 일정점수를 받으면 다시 이산의 벌을 받는 것이다. 혁신도시 건설 비용은 국민의 성금으로 모금하고 기업의 기부와 정부 예산을 편성하여 건설하고 이산 가족의 생활비는 본인이나 가족이 부담하는 것으로 한다. 

    우리는 금강산을 개발하여 관광을 하고 개성공단을 건설하여 상호간에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사업도 처음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도자들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무리 분단과 휴전이라는 전시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흰색 깃발을 흔드는 공간, 전쟁과 이념을 초월한 평화 공존지역으로서 '통일혁신지구' 건설은 불가능한 제안이 아니다. 미래 통일된 '이상향의 도시'를 건설하여 함께 운영하면 통일 이후의 통일국가 건설에도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올 것이다. 통일 비용도 준비하고, 통일 후에 통일 국가를 건설한 인재도 확보해야 하겠지만 남북이 함께 모여 살아도 별반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실험하고 교훈을 얻어나갈 배움터로서 군 단위의 마을을 건설해 나가자는 것이다. 북한도 남한도 실현하지 못한 이상향의 세상을 이산가족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도시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 보자. 천당 아래 사람 살기 좋다는 분당, 판교, 동탄, 위례 신도시만 건설하지 말고 남북 통일된 미래 세상 만들어가는 '이산가족을 위한 통일혁신지구'를 만들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울산매일신문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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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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