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각의 집
우리는 살면서 아름답게 ‘잘 가꿔진 집(1)’에서 살기를 희망한다. 포근한 느낌의 침실과 넓은 거실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서재가 있으면 좋겠다. 마당 앞에는 예쁜 정원이 있어 여가시간에 잡초도 뽑고 물을 주며 가꿀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거기다가 햇볕이 잘 들고 전망도 좋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이런 집에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곳에서 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하면 그는 이 세상에서 또 하나의 불행한 사람일 게다. 크고 넓은 집을 잘 지으면 나름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사는 데에는 세상의 집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다시 말하면 그런 집에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세상의 집만 잘 꾸민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영혼(靈魂)의 집(2)’을 짓기 시작한다.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믿고, 절에 가서 부처님을 믿으며 영혼의 집을 짓기도 한다.
언젠가부터는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가상(假象)의 공간에 ‘가상의 집(3)’을 짓기 시작했다. 가상의 공간을 무료로 임대하는 조그만 임대 아파트에 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만의 넓은 땅을 사들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기도 한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만 봐도 세상의 집과 어쩜 그리 일치하는지. 저마다 넓고 아름답게 꾸미고 많은 인간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자료가 많은 홈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자료가 가난한 홈은 찾는 사람도 없다.
이 생각의 집을 다른 말로 하면 바로 논리
(論理)의 집이다. 세상은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이 생각 외로 많다. 그래서 돈도 못 벌고 허름한 세상의 집에서 살기도 하고, 영혼의 집을 짓지 못해 늘 고독(孤獨)과 허무(虛無) 속에서 살기도 한다. 또한 가상의 집도 모르고 사는 것이다. 물론 영혼의 집이나 가상의 집은 보이지 않기에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생각의 집인 논리의 집은 사물이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하고 없어야 할 곳에 없게 하는 힘을 지녔다. 또한 없는 곳에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마술(魔術) 같은 힘이기도 하다. 물건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사건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내기도 한다. 논리는 진부함을 타파하며, 끝없는 변화를 추구한다. 논리는 세상의 집을 번듯하게 짓게 하고, 영혼의 집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며, 가상의 집을 실속 있게 짓는 힘을 지녔다.그래서 사람들은 인재를 뽑을 때 부잣집 아들을 뽑지도 않고, 신앙이 좋은 사람을 뽑지도 않으며, 홈페이지를 잘 꾸미는 사람을 뽑지도 않는다. 생각의 집을 잘 가꾼 논리적 사고의 소유자를 뽑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알며, 논리적으로 말할 줄 알며, 논리적으로 쓸 줄 알며, 논리적으로 일할 줄 아는 사람을 세상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신호현 詩人)
그림출처 : http://cafe.naver.com/918282/4662
울산매일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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