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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민통선[1~6](詩신호현)

원 시 인 2017. 5. 28. 07:46

민통선(1)

 

   - 금강산 가는 길

 

 

가지 말라 한다

나더러 가지 말라 한다

길은 버젓이 뚫렸는데

여기서 가지 말라 한다

 

그어놓은 선 너머엔

구름 오라 손짓하는데

산노루 함께 가자 뛰노는데

총칼 든 이 가지 말라 한다

 

아카시아 꽃 활짝피고

머루 달래 싱그런 열매

주렁주렁 열린 계절이라

만나면 함께 배부를 텐데

 

여기까지 오면서

우리 함께 눈물 흘렸고

만나면 금방 얼싸안을 텐데

민통선은 가지 말라 한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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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2)

 

   - 통일의 길

 

 

가도 가도

천리 만리 길

사람이 없네

 

굽이굽이 돌아

만나는 사람 없이

나홀로 가는 길

 

산짐승은

부스럭 부스럭

함께 가자 부르는데

 

가도 가도

천리 만리 길

사람이 없네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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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3)

 

    - 나비

 

 

검은 도시에선

어디 갔나 못 봤는데

통일의 길 민통선엔

흰 나비만 춤추네

 

저 너머 북녘땅

열어 달라는 전령인가

자유 지키라는 혼령인가

말없이 춤만 추네

 

나도 너처럼

통일의 날개 있다면

넘실넘실 춤추듯 날아

북녘 땅 가고 싶은데

 

언어의 날개로

저 그어진 선을 넘어

저 우람한 산을 넘어

마음만 좇아 가누나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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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4)

 

    - 소나무

 

 

민통선 두타연

굽이굽이 숲 속에

네 기상 보아함즉

일백 세는 되보이네

 

네 그늘에 누워

낮잠도 즐기고

네 솔잎 향기 따서

송편 잔치도 별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고요한 마을엔

소련제 탱크 지나고

두려운 군인들 지나더니

 

앞산 뒷산 빼앗자고

그 붉은 피 흘리더니

몰아지던 탄풍 끝나고 

도둑들 다 쫓겨갔으니

 

가위로 싹뚝

지난 역경의 세월

칠십 년을 가뒀는데

너는 말없이 견뎠구나

 

이제는 네 곁에

총칼 다 사라지고

외로운 노루사슴 돌보는

따스한 이웃 얼싸안으리

 

민통선 두타연

굽이굽이 숲 속에

네 소망 익어 가리라

내 소원 걸어 두노라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jwkorea27/120072093988

이 사진은 학생들 통일교육을 위해 링크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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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5)

 

    - 위치추적기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민통선 출입구

행여 길을 잃을까

행여 북으로 넘어갈까

목에 걸어준 위치추적기

 

내가 어디 있는지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나의 위치를 한 눈에

그들은 알고 있겠지

 

갖힌 땅 활짝 열어

자유 잔치도 벌이고

민주 큰 춤도 추고픈데

그 마음도 알고 있을까

 

더 이상 날 찾지 마오

내 목에 걸어준 목걸이

산사슴에게 걸어 주었다오

짐승처럼 자유롭게 살겠다오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hallolmin/130180177591

이 사진은 학생들 통일교육을 위해 링크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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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6)

 

    - 평화하라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온 세상 만물아 평화하라

온 민족 열방들아 화합하라

갈라짐은 눈물이니 통일하라

구속함은 죄악이니 자유하라

 

온 하늘 가득히 푸르러라

흰 구름 온전히 흘러가라

산들이 춤추며 박수치고

강들이 신나게 노래하네

 

온 들판 풍성히 익어가고

오곡과 백과가 넘치도다

남북한 모두가 모여앉아

손잡고 한 마음 한 뜻이라

 

온 세상 만물아 평화하라

온 민족 열방들아 화합하라

갈라짐은 눈물이니 통일하라

구속함은 죄악이니 자유하라

 

詩 신 호 현